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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방산업체 BAE, 3000명 감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8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예산은 미국이 줄이는데, 일자리는 영국이 잃어”


영국의 종합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가 근 3000명의 감원을 단행키로 영국 지역 사회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시끄럽다. 인디펜던트와 BBC 등 영국의 신문과 방송은 연일 감원계획을 보도하며 지역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英 방산업체 BAE, 3000명 감원 BAE가 생산하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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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시스템스는 수직이착륙 전투기 해리어, 전폭기 토네이도, 차세대 전투기 타이푼과 스텔스 전투기 F-35라이트닝을 비롯한 항공기와 대포, 함정을 생산하는 영국의 방산업체이자 매출 기준으로 세계 2번째의 대형 방산업체이다. BAE는 영국과 전세계에서 10만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100개국의 고객에게 무기를 팔아 지난해 220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각국이 부채축소를 위해 국방예산을 삭감하면서 BAE에도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미국은 향후 10년 동안 1조5000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축소하기로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합의했는데 이 가운데 3500억 달러를 국방예산에서 삭감하기로 해 미국 정부에 납품하는 미국과 전세계 방산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英 방산업체 BAE, 3000명 감원 BAE가 생산하는 토네이도 전투기



◆BAE 3000명 감원=BAE는 지난 27일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감원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BAE는 유러파이터 타이푼 (Eurofighter Typhoon) 전투기의 생산이 줄어들고, 미국의 록히드마틴 (Lockheed Martin)사가 주도하는 F-35 JSF (Joint Strike Fighter) 프로그램의 변화 등의 이유로 2942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BAE가 영국내에서 고용하고 있는 4만 명의 인력중 약 7.5%에 해당한다.


이안 킹 BAE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고객이 국방예산 압박을 받고 있고 이를 수용하는 게 우리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면서 “타이푼 생산에 참여하는 4개 협력국들이 예산압박을 완화하는 것을 돕기위해 생산속도를 늦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킹CEO는 “이는 우리의 생산계획을 연장하고,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하게 하지만 동시에 많은 공장의 일거리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국방예산과 프로그램 변경으로 F-35의 생산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될 것이며, 이는 우리의 일거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원 규모의 거의 대부분인 2307명이 랭크셔주의 삼즈베리 공장(565명), 워톤과 프레스톤 공장(843명), 요커셔주의 브로우 공장(899명)에서 해고된다.


감원의 영향을 받는 대상은 판보로( Farnborough)에 위치한 BAE 본사를 포함,
한 14개 이상의 공장 및 시설이다.


英 방산업체 BAE, 3000명 감원 BAE가 일부 부품을 생산하는 F-35



◆타이푼과 F-35 부품 생산공장 감원 집중=워톤과 삼즈베리 공장은 BAE가 범유럽 방산업체인 EADS와 이탈리아 핀메카니카와 함께 생산하는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미국의 F-35 조인트 스트라이크 전투기의 주요 부품과 구조물을 생산하고 있다. BAE의 군용항공기와 정보비즈니스 사업분야 직원 1만1000여명중 근 절반이 워톤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英 방산업체 BAE, 3000명 감원 워톤의 타이푼 생산 및 업그레이드 공장



나머지 공장과 시설들은 토네이도 전투기 일감 감소와 지난해 결정한 수직이착륙기 해리어의 퇴역결정의 영향으로 감원이 이뤄진다.


생산을 완전 중단하기로 결정한 브로우 공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과거 호크 훈련기를 생산하던 이 공장은 현재 가동을 중단했으며, 899명의 직원은 전원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노조와 지역구 의원 반발=버로우 공장이 있는 요커셔주 이스트라이딩과 헐시 시의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감원이 지역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수당 소속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도 지역구인 홀템프리스와 호우든이 브로우 공장 감원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노동당 정부에서 내무부 장관을 지낸 앨런 존슨은 “BAE공장은 고부가가치 고액연봉,숙련노동장가 일하는 자그만 오아시스였다”면서 역시 우려했다.


BAE의 최대 노조인 유나이트(Unite)는 “정부도 이처럼 고숙련 일자리가 사라지도록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트의 전국 담당인 이안 워델은 “감원은 치명타가 될 것이며, 노조는 이에 대항해 이를 악물고 싸울 것”이라고 다짐하고 “직원들은 첨단 기술분야에서 일하는 고숙련 노동자들이며 영국 경제에 실제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헐과 험버시 상공회의소 의장인 이안 켈리는 “BAE시스템스의 감원으로 수천개의 다른 일자리도 사라질 것”이라면서 “일자리 감소에는 항상 승수효과가 있다면서 대개 수 천에 이른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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