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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기업들, 급등장서도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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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장서 된서리 맞은 까닭

파브코·한진해운·동양
운영자금 명목 대규모 유증
널뛰기 장세 속 하락폭 커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최근의 '널뛰기 장세'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가뜩이나 증시 자체가 불안한데 대규모 유상증자 물량 부담까지 더해지자 투자자들이 손을 털고 있는 것.

27일 증시에서 평화홀딩스 계열사인 자동차 부품업체 파브코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해운업계 선두업체인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10.3% 급락한 1만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양그룹의 지주사격인 동양(舊 동양메이저)도 4.22%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5.02% 오르는 급등장 속에서 뒷걸음질 한 종목들이다.


이들은 모두 최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이다. 파브코는 지난 26일 장 마감 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0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한진해운도 유상증자로 총 47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동양은 일반공모 방식으로 595억원을 마련할 예정으로 오는 29일 청약을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주가희석 우려가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는 하지만, 최근 장세가 워낙 불안한 터라 주가 하락폭이 더욱 심하다.


한진해운은 유증계획을 발표한 23일 이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는 등 줄곤 약세가 이어져 3일만에 주가가 35% 이상 급락했다. 해운업 시황도 안좋은데다 증자 규모도 큰 탓이다. 이번 증자의 신주발행수는 한진해운의 현재 총발행주식수의 47%에 달한다.


증권사들의 한진해운에 대한 평가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ㆍ우리ㆍSKㆍ교보증권이 목표가 조정과 함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 또는 '보유'로 하향했고, 키움증권과 신한투자 등도 목표가를 크게 낮췄다.


복진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컨테이너 시황 부진 지속과 예상치 못한 유상증자 결정으로 한진해운의 단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은 예상치 못한 증자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며, "해운경기 침체로 올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고 내년 이후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도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난 15일 이후 주가가 35% 급락했다. 증자계획 공시 전날 하한가를 포함하면 최근 10거래일 연속 약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44%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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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주가 회복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동양의 경우 투자자들의 증자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할인율 30%를 적용했고 이에 따라 신주 발행가는 27일 종가 1135원보다 크게 낮은 894원으로 결정됐다. 증자가 성공하면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발행된 대규모 물량 부담이 생기고, 일반의 증자 참여가 부진할 경우에는 자본금 확충 규모가 적어져 재무 개선효과가 줄어 주가에는 이래저래 부담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합병, 증자 등 그룹 구조개선 작업을 강도높게 진행하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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