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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빌 게이츠'는 기부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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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빌 게이츠'는 기부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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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 25일 저녁(현지시간)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貴州省) 비제현(畢節縣)에서 열린 빈민들을 위한 모금행사. 후덕한 인상의 한 사내가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열창하다 한마디 내뱉었다. "염소 1000마리와 돼지 2000마리, 트랙터 113대를 형편이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 내놓았다"고.

27일 관영 영자 신문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무대 위의 사내는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천광뱌오(陳光標·42·사진)다. 그는 지난 10년에 걸쳐 1억2500만 달러(약 1500억 원)를 사회에 기부한 인물로 장쑤황푸재생자원이용공사의 회장이다. 중국인들은 천 회장을 '중국의 최고자선사업가'(中國首善)라고 부른다.


천 회장은 1990년대 건축자재 재활용 업체인 장쑤황푸재생자원을 통해 축재했다. 월간 경제지 포브스 아시아가 발표한 '중국 400대 부자' 리스트에서 천 회장은 순재산 7억4000만 달러로 227위에 올랐다.

장쑤성(江蘇省) 쓰훙현(泗洪縣) 태생인 천 회장의 자선활동은 어릴 적 지독한 가난에서 비롯된 것이다. 얼마나 가난했던지 다섯 남매 중 형과 누나가 굶어 죽었을 정도다. 어린 천은 부자가 되겠다는 일념 아래 10살 때부터 4km 밖까지 물을 길어 주고 푼돈을 받아 모았다. 여름 방학에는 얼음과자를 팔아 한 달에 300위안까지 벌기도 했다. 17세에 여름 방학이 끝날 무렵 그가 저축해놓은 돈은 2만 위안 정도였다.


이후 고학으로 난징(南京) 중의약대학을 졸업한 뒤 1991년 의료기기 제작, 이어 환경사업에 눈 돌렸다. 버려진 가전제품이나 기계 부품을 재가공해 파는 사업에 뛰어든 그는 현재 연간 매출 121억 위안에 이르는 사업가로 성장했다.


천 회장의 장쑤 그룹은 2005년 '중국 성실모범 기업'에, 이듬해인 2006년 '생명력 강한 중국 100대 기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천 회장은 2008년 쓰촨성(四川省) 대지진 당시 중장비를 끌어 모아 36시간만에 2000km 떨어진 현장에 최초로 도착해 140여 명이나 구출, 중국 정부로부터 '지진영웅'으로 칭송 받았다. 지난해 4월 칭하이성(靑海省) 위수현(玉樹縣) 지진 때도 중장비 40여 대를 이끌고 구호작업에 나섰다.


지난 1월 대만으로 건너간 그는 가난한 이들에게 현금 5억 대만달러(약 200억 원)를 나눠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타오위안(桃園)·신베이(新北)·난터우(南投)·화롄(花蓮) 등지를 돌며 1만 대만달러와 5만 대만달러가 든 봉투를 현지 빈민들에게 나눠줬다. 지난 3월에는 대지진이 강타한 일본으로도 달려갔다.


천 회장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오마하의 현자' 워런 버핏과 자선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은 뒤 사후 자신의 재산을 몽땅 사회로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족에게는 한 푼도 물려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내 재산은 국가정책과 사회환경, 많은 노동자의 도움과 헌신이 없인 만들어질 수 없었기에 당연히 사회로 환원돼야 한다"는 게 천 회장의 생각이다.


천 회장의 누이는 한 호텔에서 접시닦이로 일하며 월급 1800위안(약 33만 원)을, 남동생은 경비원으로 그보다 조금 많은 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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