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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 경영권 포기한 삼성, 랜드마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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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공능력 건축평가부문서 유리..경영권 손떼고 알짜물량 수주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1조4000억원 규모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랜드마크빌딩 시공사로 삼성건설이 선정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업체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은 랜드마크빌딩 시공건설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공식발표되며 협의를 거쳐 이견이 없으면 28일 시공계약이 체결된다. 앞서 23일 마감된 이번 랜드마크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두 업체가 제안서를 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건설은 전환사채(CB) 인수와 시공이익, 공사기간 등 항목을 써낼 때 '만점전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용산역세권개발(주)은 시공사 선정심사 기준으로 총 100점 가운데 신용등급(30점), 시공능력(20점), 시공실적(20점), 공사이익(10점), 전환사채(CB) 인수 참여(10점), 공사이익비율(10점)의 항목을 제시했다. 이중 신용등급, 시공능력, 시공실적은 점수가 이미 정해져 있다. 반면 CB인수는 최소 500억원 이상, 공사기간은 48개월, 공사이익은 6%를 써내면 각각 10점씩 만점을 받게 된다.


이번 랜드마크 시공사 공모는 애초에 시공능력 평가액 가운데 초고층 건축부문 평가액이 앞선 삼성건설에 유리하다는 건설사들의 볼멘소리가 많았다. 이로 인해 대형 건설업체들은 입찰 포기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역시 제안서 마감일 종료 직전에 접수를 마쳤다. 기존 건설출자자들도 건설사 한 곳에 시공물량을 몰아주는 방식의 공모조건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로써 삼성건설의 경우 용산역세권 개발에서 최대 수혜자로 거듭나게 됐다. 앞서 삼성건설은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45.1%를 보유한 건설 주관사였다가 지난해 지분을 롯데관광개발에 넘기고 30개 투자사 중 하나로서 6.4%지분만 유지한 채 경영권에서 손을 뗐다. 이후 올 7월 정상화 방안 발표로 랜드마크 빌딩 시공사 지급보증 조건이 전면철회되면서 용산역세권 개발에 다시 눈독을 들여왔다.


용산 랜드마크 빌딩은 지상 100층 규모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상징하는 주요 초고층 건축물이다. 공사비만 1조4000억원 규모로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해외 수주에 눈을 돌리고 있는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는 국내 대형 프로젝트다. 여의도 63빌딩의 2배에 달하는 30만5834㎡ 규모다. 가격은 3.3㎡당 4500만원 수준으로 총 4조1632억원 규모며 완공되면 코레일이 선매입 하기로 약정돼 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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