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65) 전 대통령(사진)이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으로부터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들에 따르면 파리정치대학은 이날 성명에서 오는 27일 룰라 전 대통령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파리정치대학은 룰라 전 대통령이 8년 집권 기간(2003~2010년) 중 새롭고 다양한 사회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브라질 경제발전을 이끈데다 국제무대에서 브라질의 위상도 높였다고 평했다.
흔히 '시앙스포'(Sciences Po)로 불리는 파리정치대학이 중남미 인사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정치대학은 1872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15명에게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따라서 룰라 전 대통령은 16번째로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 인사가 되는 셈이다.
극빈곤층 가정에서 태어난 룰라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노동운동을 이끌다 2002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브라질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변모한 것은 물론 세계 8위 경제국으로 우뚝 섰다.
그는 빈민에 대한 무상 식량 제공, 생계비 지원, 빈곤 노동층의 임금 인상, 미취학 아동 지원, 최저 임금 현실화 같은 복지정책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그는 우파 세력과 소통하는 데도 노력했다.
2006년 재선에 성공한 룰라 전 대통령은 9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 속에 임기를 마치고 지난 1월 1일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겼다.
파리정치대학은 정치학 중심의 그랑제콜로 정치·외교 분야 엘리트를 숱하게 배출해온 소수 정예의 명문 교육ㆍ연구 기관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화려한 동문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파리정치대학은 자크 시라크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등 프랑스 안팎의 대통령 28명, 총리 30명, 외무장관 및 유엔 사무총장 20명을 배출했다. 프랑스 의회의원과 외교관 대다수도 파리정치대학 출신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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