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단기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향후 시장에 미칠 여파를 예의 주시했다.
20일 동양종금증권은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락은 선반영된 재료라며 외국인들의 이탈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시장에서는 이미 재정위기가 은행위기로 번지는 시나리오를 염두해 두고 있었다"며 "이태리 등급 강등이라는 단일 이슈만 가지고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대거 이탈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위축되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 하지만 이번 등급 조정이 '한 등급 강등'이고 'A등급'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환율 상승을 자극해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탈리아의 경제규모가 그리스, 아일랜드 등 국가들보다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경제 규모 모두 합쳐도 이탈리아보다 크지 않다"며 "이번 신용등급 강등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일 그리스 디폴트 루머에 환율이 급등한데 이어 다시 한번 환율 출렁거리면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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