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전력의 5개 발전자회사 노조상급단체인 발전산업노동조합은 16일 성명을 내고 전날 발생한 동시 다발정전을 앞두고 발전노조가 거듭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정부와 발전사가 미흡하게 대처했다며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전노조는 "7월 18일과 8월 3일, 12일, 16일, 30일 등 다섯 차례에 거쳐 지식경제부에 '발전사장들이 전력수급문제에 무관심한 채 노조파괴에만 혈안이 되어 언제 전력대란이 발생할지 모르니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지경부 장관과 차관 면담을 요청했지만 지식경제부는 이를 철저히 무시하였으며 발전회사 사장들 또한 노동조합이 제기한 전력대란 우려에 대해 나몰라라 했다"고 주장했다.
발전노조는 "지식경제부 장관과 발전사장들은 노동조합의 수차에 걸친 전력대란 위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며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였을 뿐 아니라 전력공급 비상사태에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하기보다 오히려 전력수급에 위험을 가할 수 있는 일을 자행함으로서 결국 대규모 정전사태를 발생시킨 것"이라고 했다.
발전노조는 "어제 벌어진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로 인해 수 많은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공포에 떨었으며, 국가경제에도 천문학적인 막대한 손해를 초래했다"면서 "명백한 인재인 이번 정전사태에 대해 지경부와 발전 5사 사장들은 더 이상 불가항력적 사태라며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직무태만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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