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자산운용 말콤 스미스 "원자재 업종전망 밝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안전자산 선호로 금(金)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지금이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할 적기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랙록자산운용 천연자원운용팀의 말콤 스미스 포트폴리오 스페셜리스트는 16일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금값이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는 금 관련 주식의 수익률이 금괴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말콤 스페셜리스트는 "금 관련 기업들은 성장세가 높고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지급하는 데다 금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며 "금 관련 주식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금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금 생산업체들의 순이익이 증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것.
그는 "2008년 금 가격은 안정적인 수준이었지만 금 관련 주식은 전반적인 주식 시장 하락과 함께 떨어졌다"며 "하지만 이듬해부터 금과 금 관련 주식의 격차가 줄어들어 결국 포트폴리오 전반적으로 금보다 금 관련주가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금이 뛰어난 성과를 보였으나 금 관련 주식은 시장 추세를 따라가지 못해 금 현물에 비해 매력적인 할인폭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금 관련주는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저평가돼 있으며 올해 들어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로 인해 상승이 억눌려 있었다"며 "금 관련주와 금 현물 사이의 매력적인 할인폭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인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말콤 스페셜리스트는 향후 금 가격이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금 가격은 지난 2001년 이후 꾸준히 오르다가 2008년부터 현재까지 금융시장 불안으로 급등했다. 금 가격은 작년 한해 29% 상승했으며, 올해는 연초 대비 30% 정도 상승한 상황이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거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다만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할 때 잘 선별하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품질의 금 관련 채굴 자산을 갖고 있고, 향후 금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
말콤 스페셜리스트는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업종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분야"라며 "지난 2008년 광업 기업들은 재무 상태가 순부채였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이면 순현금 포지션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광업 기업의 현금 창출이 원활하고 실적이 견조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 인수합병(M&A)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흥미로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을 비롯한 원자재펀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얼마만큼 둘 것인지 여부를 꼼꼼히 따지고, 리스크와 수익 분석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원자재 가격은 개인이 예측하기 힘든 데다 변동성 있는 분야라 단기적인 수익률을 노리고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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