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조슬기나 기자] 어느덧 50일이다. 이른 새벽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는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후, 바다 속 잔해로 발견됐다. '화물칸에 화재가 났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겼던 기장과 부기장도 행방을 알 수 없다. 원인 분석의 결정타인 블랙박스는 아직도 바다 안을 떠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뒤늦게 블랙박스를 수거하더라도 원인 규명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18년 무사고' 기록을 깨뜨린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 사고가 15일로 발생 50일을 맞았다. 원인 규명에 대한 전방위 노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가 없자 은폐설과 책임론 등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 따르면 항공기 제작사(보잉)와 미국 연방항공청 등 사조위 외부 전문가들은 지난 주 본국으로 되돌아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후 진척이 있을 때 즉각 방한해 협조하기로 했다"며 "사조위가 해체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소속 화물기 991편은 지난 7월28일 오전 3시5분께 인천공항을 이륙해 중국 푸동공항으로 향하던 중 제주 서쪽 약 130㎞ 해상에 오전 4시12분께 추락했다. 사고 발생 후 정부 측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제작 및 설계 국가 전문가와 함께 사조위를 꾸려 수습에 나섰다.
그 동안 40여점 이상의 화물기 동체를 확보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은 얻지 못했다. 블랙박스가 음파를 발생시키는 시한인 30일을 넘기며 음파 추적기를 통한 추적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지난달 말에는 블랙박스가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꼬리 동체를 찾아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국 빈손으로 돌아섰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원인 규명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은폐설이 나돌고 있다. 정확한 사고 배경이 밝혀지는 것을 모두가 꺼린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조위의 투명하지 못 한 뒤처리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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