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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화학자에게 시력상실은 조그만 불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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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이수민 한남대 명예교수, 실명 뒤 최고학자 영예…미국 ABI 선정 ‘2011 최우수상수상자’

세계 최고 화학자에게 시력상실은 조그만 불편일 뿐 TEDxDaejeon의 명사 초청강연에서 이수민 교수.(사진 제공=한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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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시각장애인으로 생활하면서 세계 최고 화학자 반열에 오른 한남대 생명나노과학대학 이수민(66) 명예교수가 올해도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의 하나인 미국 인명정보기관(ABI)이 ‘2011 최우수상 수상자’로 이 교수를 선정, 14일 학교로 알려왔다.

이 교수는 30대 후반에 시력을 잃은 뒤 교재를 모두 외워서 강의해왔고 그 열정 덕분에 학생들 사이에 최고교수로 존경의 대상이 됐다. ‘기능성 나노 소재분야’에서도 최고화학자로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 인생 최고 황금기에 시력을 잃다=이 교수는 1982년, 37세 때가 인생의 최고전성기라고 말했다.

고려대에서 화학전공으로 이학박사(Ph.D) 학위를 받은 뒤 한남대 조교수로 승진하며 학과장이 됐다. 또 논문이 미국 고분자분야 학술지인 ‘마크로몰레클스’에 게재되며 세계적인 석학의 바탕이 된 때다.


정부에서 젊은 과학자 10명을 뽑아 미국으로 국비장학생을 보낼 때 봅혀 미국비자를 받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행을 준비하던 그 해 5월, 눈에서 눈물이 자꾸 흐르고 안구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있었지만 피곤해 그런 줄 알고 넘어갔다가 병원서 ‘녹내장 말기’ 진단을 받았다. 수술은 어렵고 시력을 잃는다는 의사 말에 이 교수는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을 느꼈다.


눈에 좋다는 한약을 먹어보기도 하고 서울의 유명한 대학병원도 찾았으나 대답은 수술해도 치료가 어렵다는 말이었다.


시력을 잃으면 교수도, 미국 연수도 모두 물거품이다. 한가닥 희망은 미국이었다. ‘미국서 수술을 한다면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미국 연수를 떠났다.


하지만 그곳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안과의 허친슨 박사의 수술결과 그나마 희미하게 보이던 게 하나도 보이지 않게 됐다. 시력을 완전히 잃은 것이다.


◆ 새로운 인생에 눈 뜨다=그 뒤 우울증으로 자살을 결심하는 등 그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둠만이 전부인 그가 청각이 살아 있음을 깨닫게 됐고 교회장로로서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다시 설계하며 새 삶을 살게 됐다.


이 교수는 미국서 돌아온 뒤 1984년 복직, 시각장애를 속이고 강의에 나섰다.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에서 석학들과 주고 받았던 생생한 화학관련지식들을 제자들에게 전해주면서 강의내용인 교재를 모두 외웠고 심지어 학생들의 출석부도 외웠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서 수준 높은 강의란 평과 함께 인기가 높았다. 이러길 6년, 실명을 학생들에게 밝힌 뒤엔 더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그는 최근까지 국제학술지에 17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02년 ABI(국제인명정보기관) 인명사전에 세계과학계를 이끄는 선도과학자로 등재됐다.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의 뛰어난 과학자명단에도 이름이 올랐다. 그리고 그는 2010년 정년퇴임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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