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4개월여 만 에 1100원대로 급등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5원 오른 1107.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25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추석 연휴기간 중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프랑스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데 따라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유로화가 급락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1.36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 순매도에 나선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3.5% 이상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외세력이 공격적인 달러매수에 나섰으며 은행권의 롱플레이도 환율을 끌어올렸다.
상단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고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도 추정됐지만 환율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매수세가 수출업체 네고와 당국의 스무딩 물량과 맞서는 형국이었다"며 "당국의 개입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역외 매수세가 너무 강했다"고 말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휴기간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책이 없는데 따른 공포감이 시장을 억누르는 모습이었다"며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위기가 결국 파국을 맞을 것으로 예상해 달러매도가 많이 줄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유로존 문제 해결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환율 급등세는 지속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디폴트 위기와 미국 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환율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환율은 1100~1150원 사이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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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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