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순당이 송화가루(소나무 꽃가루)를 원료로 빚은 조선시대 약용 약주 '송화천로주(松花天露酒)'를 복원, 판매에 나선다.
이번 송화천로주는 우리나라의 현존하는 가장 오랜된 요리책인 '산가요록'(1459년)에 수록돼 있는 제법으로 복원됐다. 제조방법은 먼저 송화를 진하게 다려 술을 담그는 담금수로 이용하며, 찹쌀로 먼저 술을 담고 그 후에 멥쌀로 다시 술을 담그는 이양법으로 술을 담근다.
송화가루(소나무 꽃가루)는 귀한 궁중음식 재료로 사용돼 왔으며, 다식 등 음식을 만드는데 쓰였다. 중국 의서인 '당본초(唐本草)'에는 송화를 술로 먹으면 몸이 경쾌해지고 병을 다스린다고 소개돼 있다.
류수진 국순당 연구원은 "아주 귀한 재료인 송화가루를 사용하고 고급 주조법인 이양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당시의 사대부집에서 애용하던 고급 명주로 추정된다"며 "송화 특유의 시원한 향과 쌉싸롬한 맛이 특징이며 부드러운 자연감미와 함께 입안 전체에 중후한 여운을 남기는 명주"라고 말했다.
국순당은 송화천로주를 전통주 주점인 백세주마을과 우리술상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300ml에 1만5000원이다.
한편 국순당은 지난 2008년부터 우리술을 재현하는 '우리술 복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복원된 송화천로주는 17번째 전통주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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