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우리나라 대졸자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에 비해 임금과 투표율, 삶의 만족도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높은 반면 교육에 따른 사회ㆍ경제적 효과는 낮은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14일 발표한 '2011년 OECD 교육지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반값등록금이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대학등록금이 비싸지만, 막상 졸업한 후 받는 임금은 OECD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25~64세 성인인구의 고등학교 졸업자 임금(100)을 기준으로 대학교 및 대학원 석ㆍ박사의 평균임금은 143%로 OECD 평균인 163%보다 20% 포인트 낮았다. 전문대학 졸업자 역시 103%로 OECD평균인 123%보다 낮았다.
반면 우리나라의 국ㆍ공립 대학교 및 대학원(석사)의 연평균 등록금은 5315달러로 미국의 6312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사립 대학교 및 대학원(석사)의 연평균 등록금 역시 9586달러로 높은 수준이다.
2008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민간부담 비중은 OECD 평균의 약 2.5배에 이른다. 결국 OECD국가 중 대학교육을 받는데 가장 많은 비용을 치르면서도 졸업 후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
삶에 대한 만족도 역시 OECD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나, 고등교육을 받은 성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53.0%로 OECD 평균인 75.5%에 비해 22.5% 포인트 가량 낮았다. OECD국가 중 핀란드는 90.4%, 캐나다 87.3%, 벨기에 84.6%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졸자들은 OECD평균에 비해 저임금과 낮은 삶에 대한 만족도를 보였고, 투표에도 무관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하는 선거참여율이 우리나라에서는 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OECD 회원국 중 그리스, 터키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우리나라는 중학교 이하의 교육수준에서 선거 참여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학교 이하 82.0%로 OECD평균인 74%보다 앞선 반면, 대학교 이상은 69%로 OECD평균인 87.2%보다 18.2% 포인트 낮아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OECD 교육지표는 회원국의 교육수준을 29개 지표로 평가한 것으로 2009년 통계지표를 토대로 조사했으며, 34개 회원국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8개 비회원국까지 총 42개국이 참여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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