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뉴욕증시가 마감 90분을 남겨두고 극적으로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큰손’ 중국이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유로존 위기 우려가 완화됐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3%(68.99포인트) 상승한 1만1061.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0%(8.04포인트) 오른 1162.27에, 나스닥지수는 1.10%(27.10포인트) 오른 2495.09를 기록했다.
◆ “中, 伊 국채매입 검토” 호재에 극적반전 =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이탈리아 국채의 매입을 놓고 이탈리아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루지웨이 회장이 지난주 로마에서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CIC가 이탈리아 국채를 ‘상당 규모’ 매입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업에도 투자하는 것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특별한 재료 없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가능성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증시는 FT 보도 이후 빠르게 낙폭을 만회했다.
유로화도 반등에 성공했다. 엔·유로 환율은 장중 2% 떨어진 유로당 103.9엔을 기록해 장중 10년래 최저치까지 내렸다 뉴욕 현지시간 3시57분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유로당 105.99엔까지 회복됐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유로당 1.3495달러로 2월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유로당 1.3556달러로 다시 올랐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03%포인트 오른 1.95%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소폭 변동한 3.25%, 3년물은 0.05%포인트 오른 0.34%를 기록했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중국이 나섰다는 소식에 시장이 안도했다”면서 “문제는 중국의 매입 규모가 유로존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가 되겠느냐는 것이며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임을 섣불리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마크 브론조 시큐리티글로벌인베스터즈 펀드매니저는 “중국이 이탈리아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면 이는 해결책이 된다”면서 “이탈리아 외 다른 재정위기국들도 자본을 조달할 통로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숨돌린 증시에 유가도 소폭 상승 = 국제유가는 3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10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대비 1.1%(95센트) 상승한 배럴당 88.1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국제거래소(ICE) 10월만기 브렌트유는 0.5%(52센트) 하락한 배럴당 112.25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편 증시 폭락으로 인한 손실 보전을 위해 일부 투자자들이 금을 매도하면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2.5%(46.20달러) 하락한 온스당 1813.30달러를, 현물가격은 2.3% 내린 온스당 1812.40달러를 기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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