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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미국·유럽 경기 둔화 우려..다우 1%↓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1초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 하락 마감했다.


전일 증시를 끌어올렸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기대감도 힘을 쓰지 못했다. 동시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알맹이 없는 경기부양 의지는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05포인트(1.04%) 하락한 1만1295.81, S&P 500지수는 12.72포인트(1.06%) 밀린 1185.9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9.80(0.78%) 떨어진 2529.14를 기록했다.


금융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JP모건체이스는 3.5%, 미국의 주요 은행인 웰스파고는 2.2% 밀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3.7% 미끄러졌다.

◆버냉키, 추가 양적완화 시사..구체적 내용은 없어=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국의 경제성장과 고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는 언급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이끌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니애폴리스 경제학클럽에서의 강연에서 "하반기 경기 회복이 기대되지만 변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 그 속도는 늦춰질 수 있다"면서 "금융부문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있고 단기적으로는 본격적인 재정지출 감축으로 경제 성장과 고용 증가가 제한되고 미국경제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가 상승률의 경우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할 근거는 별로 없다"면서 "인플레 기대심리가 안정적이며 노동시장 부진과 상품시장 안정화로 인플레는 압력에서 서서히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미국 경제와 고용 회복을 위해 향후 FOMC회의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성장과 고용을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적절한 정책수단을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준은 다양한 추가부양책을 가지고 있고 지난 FOMC회의에서 이 정책들의 장점과 비용을 논의했다"면서 "9월 회의에서도 이를 지속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키프라이어트 뱅크의 브루스 맥캐인 스트래티지스트는 "다소 실망스러운 발표였다"면서 "그는 사실상 새로운 것을 하나도 꺼내놓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명확한 부양책이 제시되길 기대했으나,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처방전 약발 '의구심' = 전날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기대감은 이날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그의 경기부양책이 결과적으로 시장에 실망감을 줄 것이라는 '선제공격'도 이어졌다.


핌코를 운용하는 '채권왕' 빌 그로스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3000억 달러 규모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로스는 "감세와 지출 감소로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에는 3000억달러 규모는 부족하다"며 "좀 더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 아침 오바마가 3000억달러, 혹은 그 이하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시장은 실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여기에는 고용과 감세, 국가 예산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용지표 부진.. 실업수당 청구 2천건↑= 버냉키 의장의 우려처럼 미국의 고용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노동부의 발표를 인용해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 주 대비 2000건 증가해 41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0만5000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주에는 전주대비 1만2000건 줄어든 40만9000건을 기록했었다.


이에 대해 짐 오 설리반 MF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이 급격히 악화되기 보다는 서서히 침체되고 있다는 것은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제프레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블딥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기업들이 고용 비용을 줄이고 있다"면서 "생산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무역적자는 2년5개월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증가하고 원유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4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10억달러 적자를 하회할 뿐 아니라 전월 531억달러 적자 기록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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