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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부진한 8월 실업률 예상치·금융주 약세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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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의 8월 실업률이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주가 하락하면서 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제조업 지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3%(119.96포인트) 내린 1만1493.57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19%(14.47포인트), 1.3%(33.42포인트) 하락한 1204.42, 2546.04로 거래를 마쳤다.

◆8월 실업률 예상치, 금융주 약세로 하락=이날 미국 주식 시장은 2일 발표될 8월 실업률을 앞두고 하락했다. 지난 7월 기준 9.1%를 기록한 실업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는 8월 실업률도 전월과 같은 9.1%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주 하락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골드만삭스 등 3개 금융기관은 부당한 주택 압류를 하지 않기로 뉴욕 규제당국과 합의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S&P500지수 내 10개 부문 중 금융주는 1.9% 가량 미끌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로버트 파블릭 배냔 파트너스 LLC 스트래티지스트는 "내일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신중함과 주저함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기업들이 고용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의지를 북돋워줘야 하는 큰 의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노동 효율성 악화도 악재=미국의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노동비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노동 효율성이 악화된 것도 주식 시장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은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0.5% 하락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단위노동비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 2.4%를 웃돌았다.


노동생산성은 떨어졌는데 노동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채산성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조나단 바질 크레디트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노동 시간을 줄이거나 감원에 나설 것"이라며 "두 방안을 모두 밀어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조업 지표는 '반짝'=하락 출발한 미국 주식 시장을 상승 반전시키지는 못했지만 미국의 8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미국 ISM은 8월 제조업지수가 50.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50.9보다 하락한데다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지만 전문가 예상치 48.5를 상회한 수준이다.


ISM 제조업지수가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8월 신규 주문 지수는 49.6으로 전월 49.2보다 상승했다. 생산지수는 48.6으로 52.3보다 하락했다.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일본 경제가 지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상품값 하락과 일본 경기 회복이 미국 제조업 후퇴를 막았다.


스티븐 스탠리 하이어폰트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겠지만 분명 좋아지긴 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성장세가 가속화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전주 대비 1만2000건 감소=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든 것도 큰 폭의 하락을 막았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1만2000건 줄어든 40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인 41만건을 약간 하회하는 수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는 미국 2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 노동자의 파업이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주에는 전체 실업수당 청구건수 42만1000건 중 버라이즌 노동자가 8500명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업들이 감원 속도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이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재료가 되지는 못했다.


엘렌 제트너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해고를 단행하지는 않지만 고용 계획 또한 연기하고 있다"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기업들이 현상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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