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직장인 나홀로씨는 명절만 되면 거짓말쟁이가 된다. 오랫만에 모이는 가족모임 자리에서 친척들이 '결혼 언제 할거냐'는 잔소리를 한 마디씩 하는 바람에 결국 없는 애인을 만들었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 올 추석에는 함께 집에 데리고 오라며 부모님이 성화다. 고향 내려가기도 전에 이번에는 또 어떤 핑계를 대야할지 머리가 지끈하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온라인미팅사이트 안티싱글과 '싱글들이 명절 잔소리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40%)'고 답했다.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는 것.
오히려 당당하게 대처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아직도 애인 없냐'고 짖궂게 물어본다면 '소개팅 한 번 주선해주시죠'라고 맞받아치겠다는 응답이 23%를 차지했다.
이어 '마주치지 않도록 여행을 간다(16%)', '결혼 안 하겠다고 선포한다(9%)', '애인이 있다고 거짓말 한다(7%)'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결혼 관련 잔소리에 벗어나 싱글들은 올 추석 연휴에 무엇을 계획하고 있을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명절은 집에서 또는 가족들과 지낸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추석 연휴 계획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남성은 '집에 있겠다(31%)', '친구들을 만날 것이다(22%)', '가족, 친지들과 보낼 것이다(19%)'라고 답했다.
여성들 역시 '가족, 친지들과 보내겠다(33%)'라고 대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여행을 갈 것(24%)' '친구들을 만날 것이다(16%)' '집에 있겠다(14%)' 등의 순으로 답했다.
김영주 가연 대표는 "즐거워야 할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명절이 되면 결혼하라는 집안 어른들의 성화에 스트레스를 받는 미혼남녀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명절이 가까워지면 결혼정보회사 가입 상담 전화와 가입 건수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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