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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한 달, 효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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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 변동성 축소를 위해 공매도를 금지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공매도 금지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공매도 금지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고, 운용업계에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준비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9일 전격적으로 공매도를 금지시켰다. 공매도로 인한 낙폭 확대를 막고 변동성을 축소시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9월8일 기준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200)는 33.93으로 여전히 높다. 올 들어 8월 이전까지는 한 번도 변동성지수가 30을 넘지 않았고, 평균 20 수준을 유지했었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변화가 없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도 투자기법의 하나일 뿐"이라면서 "외국인 매도를 자극하는 다양한 변수가 많고, 선진국의 대외변수가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 패턴에 변화를 일으킬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2008년 공매도 금지조치 때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효과가 더 적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우리 증시의 낙폭이 훨씬 컸다"며 "이번 공매도 금지는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8년 공매도를 금지 했을 당시에는 글로벌증시대비 낙폭을 줄이며 효과를 봤다"며 "하지만 이번엔 시가총액대비 대차잔고 비율이 절반 수준이었고, 금융주도 원래 공매도가 금지 돼 있었기 때문에 효과가 더욱 제한적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롱숏 전략을 사용하는 외국인 자금이 공매도 금지로 아예 국내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며 공매도 금지의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공매도 금지가 심리적인 안정효과를 가져왔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는 결국 정부의 정책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투매를 줄이고 투자심리를 안정화하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공매도 금지 조치는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을 준비하는 운용사들에게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절대수익형 펀드에서 사용하는 교환사채(CB) 차익거래, 이벤트 드리븐 등이 모두 공매도가 필요한 전략이기 때문에 현재 모두 중단된 상태"라면서 "출범 준비를 위해 경험과 기록을 쌓으려던 계획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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