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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삼성전자 채용 "SW 평가 좋은데 어학능력 가점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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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채용 설명회 가보니
절반이상 S직군 상담, 직무적성평가는 부담


달라진 삼성전자 채용 "SW 평가 좋은데 어학능력 가점 너무해" 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위치한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열린 채용설명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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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과거에는 프로그램을 말로 설명하는 수준이었는데 코드(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과정)를 직접 작성해야 한다네요."


지난 8일 삼성서초사옥에 위치한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시작된 삼성전자 하반기 공개채용 설명회를 방문한 취업 준비생들은 소프트웨어(SW) 전문 'S직군' 신설과 역량 중심의 전형과정에 대해서 비교적 후한 점수를 내렸다.

이날 만난 10여명의 학생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S직군 관련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밝히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안소현(이화여대 전자공학과 석사과정) 씨는 "PC를 이용한 코드작성 시험, 프레젠테이션, 질의응답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다"며 "실제 프로그래밍으로 평가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SW를) 잘하는 인재를 뽑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과 동기인 김윤정 씨도 "실제로 SW를 잘 다루는 친구들에게 유리한 전형인 것 같다"며 "다만 SW전형 준비에 공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데 직무적성평가(SSAT)의 벽을 넘지 못하면 허사가 되는지라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어 능력에 따라 SSAT 점수에 최대 5% 가점을 주기로 한 제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건국대에 재학 중인 김모 씨는 "설명을 들어보니 중국어를 공략하는 것이 특별히 강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전공자에게나 유효한 제도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터디를 대표해서 정보수집 차 나왔다는 한 학생은 "선배들을 보면 다른 가점 과목인 한자 자격 역시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중국어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에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어학 가점 보다는 S직군처럼 인문계 인력에게도 실제적인 채용의 폭을 넓혀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S직군 단일로만 300여명 이상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나(경희대 법학) 씨는 "채용이 이공계에 치우쳐져 있어 인문계 전공자들은 삼성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며 "4500명 가운데 2200명을 전자에서 뽑는다고 들었는데 인문계 인력은 그중에서도 10% 밖에 안 돼 학과 당 한명 들어가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대학별 방문을 통한 1대1 상담이 없어지고 딜라이트로 일원화된 채용 설명회에 대해서는 모두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모(성균관대 경영학) 씨는 "설명회 내용이 학교별 리쿠르트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며 "연구원들도 온다는 이야기가 있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 하고 왔는데 와보니 학교별 리쿠르트 때와 다름없이 인사담당자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 모(성균관대 경영학) 씨도 "부스가 세분화되지 않고 여섯 개 뿐이라 기존과 차이를 못 느끼겠고 주중에 진행되는 것도 부담"이라며 "이런 식의 설명회도 잘 알려지지 않아 물어물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4시까지 설명회에 방문한 학생들은 100여명에 불과했다. 상담 부스가 가득 차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여섯 개 상담 부스가 모두 비어있는 때도 종종 있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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