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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銀 로비 핵심 박태규 '15억원' 금품수수 시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부산저축은행그룹 정관계 로비 의혹 관련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71ㆍ구속)씨가 15억원의 금품수수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가운데, 검찰은 이르면 추석연휴가 지난 이달 중순부터 박씨가 접촉한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대주주 불법신용공여 및 배임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김양(59ㆍ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정관계 고위층을 상대로 구명로비를 벌여달라며 15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된 박씨가 금품수수의 규모와 용도에 대해 부인해오던 당초 입장을 바꿔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고 6일 밝혔다.

박씨는 최근까지 "받은 돈은 10억원뿐이며 대부분을 정관계 로비가 아니라 사적인 용도로 썼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해왔으나, 30일 구속되면서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구속기소된 김 부회장이 수차례에 걸쳐 총17억원을 박씨에게 건넸고 이 중 2억원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박씨가 15억원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정관계 고위층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여왔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의 진술과 혐의점이 금액 부분에서 일치하지 않아 그간 자금흐름 추적 등을 통해 이 부분을 규명하는데 주력해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김 부회장 등과의 대질조사는 앞서나간 추측성 보도"라면서도 이르면 추석 연휴가 지난 이달 중순부터 그간 박씨가 접촉한 금융당국 및 정관계 고위층에 대한 소환조사가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금품수수 규모에 대한 논란이 사라진 만큼 용처파악에 중점을 둔다는 의미다.


검찰은 이와 관련, 박씨의 개인 혐의 입증과 함께 박씨를 통해 실제 돈이 건너갔을 가능성이 큰 로비 대상자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 작업을 통해 금명간 김 부회장과 박씨의 대질심문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무렵인 지난 4월 초 캐나다로 출국해 5개월간의 도피행각을 벌이다 28일 자진귀국해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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