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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화 SBS 오후 11시 15분
누누이 예고한 대로 지난 <강심장>의 중심은 전역 후 컴백하는 붐이었다. 컴백을 알리는 노래와 함께 등장해 춤을 선보인 붐은 이특, 은혁, 신동과 신경전을 벌이며 입대 전 자신의 캐릭터를 상기 시켰고 군대에서의 에피소드를 상세하게 전달했다. 게다가 그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선임 양세형은 게스트로 스튜디오에 참석, 붐의 이야기에 신빙성을 더하기도 했으며 소녀시대의 써니조차 붐의 군 생활을 이야기하기 위해 자신의 토크를 소비할 따름이었다. 급기야 “군대 혼자 갔다 왔어? 왜 이렇게 난리들이야”라는 노주현의 의문을 그대로 살릴 정도로, 방송은 이것이 분명히 과한 포커스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방식을 강행했다. 출연자들의 토크에 재미의 상당부분을 의존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붐이라는 안정적인 예능 장치를 반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환영인사를 위해 환영하는 이유를 망각하는 것은 자칫 주객전도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요컨대, <강심장>은 붐을 토크의 주인공으로 추대하면서 그의 본래의 역할을 오히려 흐려버리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붐에게 방송 시간 전반을 허락하면서 그의 이야기에는 무게가 실렸지만, 그가 일회성 게스트가 아닌 이상 이것은 오히려 감초로서 붐의 캐릭터를 방해하는 선택인 셈이다. 더욱이 군복무시절 내내 현장 진행을 통해 방송 감각을 잃지 않은 점이 장점으로 꼽히는 붐이기에 이런 아쉬움은 더욱 크다. 지금 붐에게, 그리고 강심장에게 필요한 것은 돌아온 붐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붐의 부재 기간을 잊게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스포트라이트는 연착륙에 성공한 뒤에 주어지는 것이지 일부러 끌어 온다고 밝혀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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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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