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연기금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한 전문가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연기금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주식시장 안정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조앤 시가스 영국연기금협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기금의 주식시장 참여는 글로벌 경제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며 "주식투자자로서 연기금의 역할은 많다"고 밝혔다. 거대자금이 투입됨으로써 경제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시가스 회장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가입자 연령대나 운용하는 주체의 리스크 성향에 따라서 달라진다"며 "연기금이라고 안전자산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기금은 장기투자를 통한 수익구조 시스템이므로 단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처럼 주식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연기금의 기본 성격은 장기 투자"라며 "연기금은 길게 30~50년 투자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단기적 손실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도 책임감을 갖고 연기금은 장기 투자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에드워드 화이트하우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회정책부 연금정책 본부장 역시 연기금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트하우스 본부장은 "연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단기수익률로 평가하는 추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연기금이 들어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화이트하우스 본부장은 "연기금의 목적은 단 하나"라며 "가입자에게 가장 큰 혜택을 주는 수익률을 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연기금이 여러 목적을 동시에 수행하면 큰 혼동을 야기할 수 있다"며 "연기금은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수익을 내야 하고 리스크를 져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