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사흘째 하락하며 1760선으로 내려왔다. 외국인이 운송장비, 화학,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 대형주들이 포진한 업종을 중심으로 '팔자' 강도를 높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전반적으로는 소형주들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각각 2.21%, 2.44% 하락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노동절 연휴를 맞아 휴장한 사이 유럽증시가 급락 마감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의 주의회 선거 패배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든 탓이다. 모기지 증권과 관련해 이 지역 은행들이 송사에 휘말린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1752.98로 갭하락 출발한 후 장 초반 저가를 1744선까지 내리며 고전하다 차츰 낙폭을 줄여 오전 10시48분께 반짝 상승반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하락 전환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의 '팔자' 확대로 낙폭을 다시 키우며 1750선을 다시 밑돌기도 했다. 장 후반 기관이 매도폭을 줄인 영향으로 하락폭을 다소 만회했다. 이날 장 중 변동폭은 46포인트에 달했다.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12포인트(1.07%) 내린 1766.71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억9675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47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장 초반부터 '사자'세를 이어온 개인은 총 43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온 지난 3거래일간 줄곧 저가 인식을 이어온 셈이다. 이날 지수가 오전 중 반짝 반등했던 것도 개인의 적극적인 '사자'세에 힘입은 것이었다. 기관은 장 후반 '팔자'폭을 점차 줄이더니 동시호가 때 순매수 전환해 133억원어치를 사들이면 마감했다. 종금(624억원), 보험(231억원), 은행(177억원), 증권(153억원) 등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나 기금(987억원), 사모펀드(259억원) 등에서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도. 4324억원어치를 팔았다.
선물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81계약, 815계약을 순매도하고 기관은 1485계약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엇갈렸다. 차익 1752억원 순매도, 비차익 1471억원 순매수로 총 281억원어치를 판셈이 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5.01%), 섬유의복(-4.22%), 종이목재(-3.27%), 기계(-3.49%) 등이 강하게 내렸다. 대형주(-1.01%)에 비해 중형주(-1.58%)와 소형주(-2.33%)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하루였다. 철강금속이 1.32% 올랐으나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현대차(1,32%), 포스코(1.77%), 기아차(1.82%) 등이 상승 마감했으나 대부분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55%)를 비롯해 현대모비스(-0.64%), 현대중공업(-3,21%), 신한지주(-2.31%), 삼성생명(-0.56%), KB금융(-1.98%), SK이노베이션(-0.34%), SK텔레콤(-0.32%), 롯데쇼핑(-3.24%) 등이 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3종목을 포함해 180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5종목을 포함해 676종목이 내렸다. 42종목은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코스닥 역시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5.08포인트(3.14%) 내린 465.3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각각 30억원, 25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36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10원 오른 107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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