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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호 평택항만公사장 "평택항, 변방서 국제항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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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호 평택항만公사장 "평택항, 변방서 국제항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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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평택항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이러다보니 직원들도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수년내 부산항, 인천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될 것이다."


서정호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사진)은 요즘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하다. 지난 2009년 1월 부임후 2년8개 월만에 평택항을 '변방'에서 자동차 1위, 컨테이너 4위 등 명실상부한 '국제항'으로 변모시킨 뿌듯함 때문이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분야에서 우리나라 허브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최대 항만이다. 하지만 항만은 컨테이너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서 사장은 항만은 먹거리도 들여오고, 원자재ㆍ사료원료ㆍ원목ㆍ철재ㆍ양곡 등 벌크화물을 수입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항이 평택항이라고 믿는다. 평택항의 경우 주변에 인구와 산업이 집중돼 있는 등 중부권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것.

"예전에는 인천항을 통해 모든 게 들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인천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또 남북 대치상황이 있기 때문에 유사시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평택항은 벌크화물의 최적지로 성장할 것이다."


서 사장은 특히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울산항을 제치고 지난해 자동차 수출입부문 물동량 1위를 차지한 평택항의 위상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평택항이 자동차 전문 항으로 도약한데는 기아자동차의 수출이 잘되고, 쌍용차 평택공장과 현대차 아산공장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츠, BMW, 아우디 등 외제차 수입이 급증한 것도 평택항의 자동차물동량 증가 원인이다.


"평택항은 수입차의 핵심적인 소비지인 서울, 인천, 경기지역과 가깝다. 이러다보니 수입차들이 평택항으로 몰려 드는것 같다"


그는 평택항을 자동차 수출입 전문 항구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검토 중이다. 우선 틈새시장 공략을 추진한다. 한꺼번에 수백대에서 수천대의 차량적재가 가능한 자동차선(船)을 통해 들여 온 수입차를 소형 선박을 이용해 중국, 대만, 싱가폴, 홍콩 등으로 재판매하는 역할을 평택항이 한다는 것.


서정호 평택항만公사장 "평택항, 변방서 국제항 변모"

서 사장은 또 중고차 수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중고차 물동량을 초기 20만~30만대에서 4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올해 말 평택항을 통해 오가는 자동차 대수는 총 120만대. 울산항의 90만대를 가뿐히 제치게 된다. 서 사장은 현재 5위권인 평택항의 위상을 향후 10년내 부산과 인천에 이어 3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서 사장은 올해 개항 10주년을 맞은 평택항과 관련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토로했다.


그는 "경기도만큼 국가가 운영하는 항만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는 자치단체도 없다"며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다만 서 사장은 "미래 먹거리 사업 차원에서 2000억 원이 소요되는 국제여객터미널의 조기 착공과 300억원 대의 제2의 마린센터 건설이 필요하다"며 경기도와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중이다. 그는 특히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평택항에 들어오는 크루즈선이나 정기 여객선이 공간부족으로 화물부두를 이용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쾌적성이나 편리성은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답답하다.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여객터미널 건설은 중요하다."


서 사장은 내년 1월이면 임기 3년을 채우게 된다. 그는 하지만 연임 욕심이 없다. 평택항의 최근 발전에 대해서도 자신보다는 직원들에게 '공'을 돌린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터주기 위해서는 나가는 게 좋은데,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 고민 중이다. 11월쯤 마음을 정리해서 도지사께 전달할 계획이다."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첫 발을 디딘 뒤 36년째 해양분야에서 '외곬'인생을 살아 온 서 사장. 그가 올해 개항 10년을 맞은 평택항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갈 지 항만업계가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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