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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쁜 이탈리아' 트레몬티 급히 로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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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과 재정긴축안 최종 조율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탈리아에 대한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이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로마로 되돌아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레몬티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급등(가격 하락)하자 재정에 대한 논의를 위해 급히 로마로 되돌아갔다. 피아첸차에서 트레몬티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한 컨퍼런스 관계자는 "트레몬티 장관이 피아첸차에서 도착하자마자 즉각 로마로 돌아와 상원으로 가라는 요청을 받았고 바로 로마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상원은 6일부터 지난달 초에 마련한 455억유로 규모의 재정긴축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번주 말쯤 재정감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최대 노동조합인 이탈리아노동총동맹(CGIL)은 당장 6일부터 재정긴축안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GCIL의 수산나 카무소 위원장은 "재정긴축안은 불공정하며 불황을 야기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트레몬티 재무장관은 당초 마련한 재정긴축안 내용을 다소 수정하는 방안에 대해 동의했다.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를 줄이고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금 축소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덜 줄이는 쪽으로 수정했다. 이로 인해 2013년까지 균형 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달성 불가능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레몬티 장관은 대신 탈세를 차단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실패했다. 게다가 시민들은 여전히 재정긴축안에 반대하면 시위에 나서고 있어 이탈리아 정부로서는 진퇴양난인 셈이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57%로 상승해 4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11거래일 연속 올랐다며 이는 유로존 국채 중에서는 최장 기간 상승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금리는 24.5bp 상승한 427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뱅크 인사이더의 지안마리아 베르간티노 펀드 매니저는 "재정긴축안이 웃음거리가 될 위험이 있다"며 "이는 이탈리아 국채를 대량 보유한 은행들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한달 안에 추가 재정적자 감축안이 또 마련될 것으로 보고 가격을 매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7월15일 의회가 480억유로의 재정긴축안을 통과시킨지 한 달이 채 안돼 정부가 지난달 12일 455억유로 규모의 추가 재정긴축안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난 3일 이탈리아 체르노비오를 방문했던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탈리아의 재정긴축안이 완벽하게 확정되고 이행돼야만 한다"며 이탈리아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수정 없이 고수할 것을 요구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블라디미르 필론카 이코노미스트는 재정긴축안 수정으로 최소 70억유로가 부족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8월에 이탈리아가 ECB에 약속했던 재정긴축안의 엄격한 이행 약속은 상당히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독일 바이에리셰 란데스방크의 마리우스 게로 다하임 선임 채권 투자전략가는 "애초의 재정긴축안을 최근 수정한 것은 심각한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현 정부의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고 이로 인해 정치적 측면에서 이차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이탈리아의 경제 및 재정 전망과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능력 등을 언급하며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지난 5월과 6월에 이탈리아 신용등급 재검토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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