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아너스프로그램...과학영재 키우기 멘토-멘티 연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한양대 '아너스 프로그램(Honors Program)'이 갈수록 인기다. 미래의 과학영재를 키우기 위해 사회 저명인사와 학생들을 1대 1로 연결시켜주는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아너스 프로그램(Honors Program·HP) 제1차 멘토-멘티 정기모임'에서 사회 저명인사 멘토들과 과학영재 HP학생들이 만났다. 국내 최초 유일의 대학 단계의 과학영재 프로그램인 아너스 멘토링은 전공공부에만 매달리는 이공계 교육의 상식을 깨고 학생들의 시야와 경험을 넓히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인지로봇을 만들고 싶은데 심리학을 전공해야 할까요?” “결과에 대한 압박 때문에 연구에 집중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하죠?”
멘토-멘티 모임에서 과학영재 멘티들이 질문을 쏟아내자 멘토로 초청된 전 삼성전자 전무 안승준 나노융합학과 특임교수는 이공계생들이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소통과 융합능력'을 기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삼성의 사디(SADI·삼성과 미국의 Parsons School of Design제휴로 만든 디자인전문교육기관)를 화두로 이공계생들에게 필요한 창의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유럽의 권위있는 디자인 어워드를 휩쓴 사디의 저력은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였다는 사실에 찾을 수 있다”며 “다양한 경험에서 창의적 발상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통해 바탕을 넓혀가 달라고 당부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공대와 자연과학대학 출신 학생들이 다른 분야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사회경제적 구조 속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과위주의 대학문화와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이공계학생들이 '창의'를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전혀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시도하고 있는 HP의 학생자율연구와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혜택으로 학생들의 호응도 좋다. 이날 멘티로 참여한 박선엽(20·물리학과)군은 “HP는 퍼포먼스를 재촉하지 않고 연구 등 자체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HP 1기생 홍혜림(20·생명과학)양은 “실험수업에서 겪는 좌절들을 오늘 멘토와의 대화로 해소한 것 같다”며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만나 대화를 할 수 있어 꿈만 같다. 이제 그 분처럼 되는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아너스 프로그램 사업단의 최동석 교수는 “오랜 시간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기 위해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많은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며 관심주제에 따른 학생들의 자율연구와 이러한 멘토링 시스템으로 이공계 교육의 상식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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