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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총수 회동하던 날, '共生다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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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조슬기나 기자, 이창환 기자, 이윤재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회장이 다시 만났다. 청와대가 아닌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에서다. '민중 속으로' 뛰어 들어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가 머리를 맞대고 공생 발전을 논의하는 현장을 드러내자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돼 미팅 장소가 선정됐다. 지난달 31일 대한상의 인근에는 청와대 및 대기업 관계자와 취재진 등 200여명이 뒤엉켜 진풍경을 연출했다.


철통 보안 속에 오전 11시가 조금 지나자 재계 총수들이 하나 둘 집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회장단이 줄줄이 밝은 표정으로 나타났다. 정몽구 회장은 발표문이 담긴 것으로 추측되는 서류를 홀로 들어 눈길을 끌었고 여성 총수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가장 늦게 모습을 드러낸 총수는 강덕수 STX 회장이었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간단한 다과 시간이 마련됐다. 화기애애한 덕담이 오갔다. 이 대통령은 먼저 현 회장에게 "딸이 결혼한다면서요. 축하드립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이날 참석한 유일무이한 여성 총수라는 점을 배려한 발언이었지만 의중이 담겨 있을 것이란 전언도 들렸다.


그리곤 주변을 둘러보면서 이건희 회장과 조양호 회장을 찾았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치하하는 이 대통령의 말에 조 회장은 "기업들이 후원금을 많이 내서 도움이 됐습니다. (이 회장 바라보면서) 삼성이 많이 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IOC 위원이니까 당연히 많이 내야죠"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후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구본무 LG 회장과 강덕수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과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구 회장에게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사업 계약을 체결하는) 큰 일을 하셨습니다. 밥 한번 사야 해요"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고 구 회장은 "대통령님이 아니었으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라며 공을 이 대통령에게 돌리기도 했다.


이어 시작된 오찬 간담회. 메뉴는 한 중소기업이 준비한 도시락이었다. 단출한 식사를 앞에 두고 회장들의 발언이 진행됐다. 한 명씩 차례로 공생 발전 취지에 맞는 '선물'을 오픈했다. 행사는 예상 시간인 오후 1시50분을 훌쩍 넘겨 2시20분경 마무리됐는데 발표가 지연됐기 때문이었다.


하이라이트는 간담회가 끝난 직후였다. 장소가 대한상의인 탓에 총수들의 동선이 길어 정문을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한참 소요된 것이다. 이건희 회장만 10여명의 경호원에 둘러 싸여 취재진을 따돌리고 별도 출구로 나갔다. 대다수의 총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입장했으나 나올 때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모두 "간담회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는 말은 되풀이했다.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든 최태원 SK 회장과 강덕수 회장은 자신 있느냐는 물음에 말을 최대한 아꼈다. 최 회장은 웃음으로 대신했고 강 회장은 "아직 실사 중인데 뭐…"라며 말끝을 흐렸다.


재계 핫 이슈 중 하나인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화해와 관련해서도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3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현 회장의 맏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결혼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 쇄도에 정 회장은 "질문이 너무 많아"라며 유쾌한 표정을 지었고 현 회장은 묵묵부답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김혜원 기자 kimhye@
조슬기나 기자 seul@
이창환 기자 goldfish@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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