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지난 4월 전산사고 이후 농협은 보안강화를 위해 5년간 5100억원을 투자하고 IT관련 인력도 1000여명 규모로 확대해 정보보안 수준을 한층 높여나갈 방침이다.
농협은 우선 최고의 보안시스템과 최첨단 방화벽을 갖춘 정보기술(IT)센터를 새로 짓고 최신시스템 설치에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1000억원은 비상사태에 대비한 백업 및 재해복구시스템 확대와 기타 기반시설 확충에 투입한다.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인력도 크게 확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IT분야 전문인력을 대폭 충원하고 IT 인프라에 대한 상시 감시조직을 강화한다. 현재 760여명인 IT분야 전문인력은 1000명 수준까지 늘어나고 IT통합관제센터가 신설된다.
농협은 지난 6월 정보보호 업무를 전담하는 최고정보보호책임자(CSO)에 한정열씨를 임명하고 전사적 보안업무 수행 및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IT정보보호 전문업체와의 컨설팅 정례화, 운영 접속 단말 보안강화, 내부망 및 인터넷망 회선 분리, 출입관리절차 강화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북한 정보부대의 해킹에 따른 피해로 밝혀진 지난 4월 전산망 마비는 농협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며 "하지만 그 사건은 IT 정보보안 부문의 강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회사 IT인력 5% 이상의 보안인력 의무화와 경영평가시 IT 비중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전자금융감독규정 전부개정규정안'을 변경예고했다.지난 상반기 터진 농협과 현대캐피탈의 해킹사고 이후 금융당국이 내놓은 '금융회사 IT 보안강화 종합대책'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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