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김은별 기자] #"주택담보대출이라도 3000만원 이상이면 본점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소득 증빙자료가 있다고 해도 승인이 난다는 보장이 없어요. 오늘(1일)부터 가계대출이 재개된다고 했지만 일선에서 더 까다로워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수도권 우리은행 지점)
#"가계대출이 재개되면서 고객들이 몰리고 있어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0년까지 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은행원들도 농협을 찾습니다. 신용에 따라 다르지만 소득증빙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신용대출도 최대 1억5000만원까지 가능합니다."(농협중앙회 지점)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으로 중단됐던 일부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이 1일부터 재개됐지만 대출기준이나 요건이 은행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객 혼란이 예상돼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은 종전보다 은행별로 꼼꼼하게 따져봐야 손해가 없다.
같은 제1금융 중에서도 지난달 18일 이후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했던 농협중앙회나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지않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기는 수월한 반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여전히 까다로운 조건을 적용해 대출 받기가 쉽지 않다.
서울 중구의 한 농협중앙회 지점 관계자는 "신용도에 따라 대출중단 이전 수준의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고 신용대출도 다른 은행에 비해 까다롭지 않다"며 대출을 독려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여전히 까다로운 대출조건을 제시했다. 기존에 5000만원의 대출이 있는 4억원짜리 아파트로 1억원의 추가 대출을 받으려던 고객에게 우리은행 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 등을 따져 본부 승인, 심사역 승인을 거쳐야 한다"며 "대출이 깐깐해졌고 오히려 더 강화될 지도 모른다"고 상담했다.
또 다른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요건 완화와 관련해 본점으로부터 어떠한 연락을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금리도 크게 올랐다. 결혼을 앞두고 주택구입을 위해 1일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에 대출을 상담한 고객 최모씨는 "신한은행 직원이 금리가 크게 올라 신한은행 상품으로 하는 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으니 다른 상품을 알아보라고 안내받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대출 중단 이전에 최저 4.5%대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4.9%까지 0.4%포인트 가량 올렸고 마이너스 통장 연장 고객에게도 "연장시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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