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입주 물량 늘면서 전셋값 하락세...전국 유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수도권 전세난의 '무풍지대'로 자리잡았다. 입주 물량이 풍부하게 공급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셋값이 계속 하락 중이다.
31일 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8월26일 현재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3.3㎡당 393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 하락했다. 지난 4월 3.3㎡당 397만원을 기록한 후 4개월째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가 자리잡고 있는 송도동과 이웃한 동춘동 등 두 곳이 하락을 주도했다. 송도동은 지난 1월 3.3㎡당 평균 460만원에서 현재 433만원까지 떨어져 -6%나 하락했다. 실제 송도동에서 가장 싼 아파트인 풍림아이원1차의 경우 110㎡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올초 1억6500만원 대에서 현재 1억4500만원 수준으로 2000만원 가량 낮게 매물로 나와 있다. 매매가가 3억6500만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시세의 40% 안팎에 전세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동춘동도 지난 4월 3.3㎡당 415만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412만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전국의 전셋값은 11.6%나 뛰었다. 서울이 9.3% 올랐고, 인천을 비롯한 6개 광역시의 전셋값이 평균 11.4%나 상승했다.
이처럼 송도국제도시와 인근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은 올해 들어 워낙 많은 아파트들이 입주하면서 전세물량 공급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연수구에서 올해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된 새 아파트는 모두 4047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1665가구 보다도 1.5배나 늘어났다.
송도국제도시 내 S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가 계속되면서 잔금을 내기 위해 전세입자를 급히 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들이 전셋값을 내려가게 만들었다"며 "미분양도 3000여 가구나 남아 있는 데다 앞으로 분양 예정 아파트도 많아 당분간 전셋값이 계속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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