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흥 교육연수원 중등연수부장· 이준순 수도여고교장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이 9월 1일자로 교장ㆍ교감 및 교육전문직 43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금품전달 의혹으로 벼랑 끝 위기에 처한 곽노현 교육감이 내놓은 인사라 교육계에선 뒷말이 무성했다. 학교혁신과 책임교육,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단행됐다고 말하는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으로 재직하다 서울시교육연수원 중등교원연수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강연흥 장학관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복지국장으로 재직하다 수도여자고등학교로 발령받은 이준순 교장이 그 주인공이다.
강연흥 장학관은 지난해 9월 1일자로 교원정책과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으로 발령받아 그 동안 고질적인 인사비리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쪽지청탁의 관행을 없애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강 장학관은 참여정부 시절 당시 김진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보좌관 출신으로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올해 초 인사담당 장학관으로 오면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하고 1년 만에 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교육청의 다른 관계자는 "어젯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 측의 주장대로 라면 당초 약속한 인사 청탁이 전부 무산된 데에는 청탁 배격을 모토로 내걸고 버티던 강 장학관의 역할이 컸다"며 "인사담당관으로 있으면서 미운털이 박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제의 인물은 수도여자고등학교 교장으로 가게 된 이준순 교육복지국장이다. 교육계의 보수 아이콘으로 상징되는 그는 이번 인사에서 서울시내 학교로의 전보를 자원했다는 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지원국장을 거쳐 교육복지국장을 지낸 그는 곽노현 교육감이 당선될 무렵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서울사대 출신인 이 국장은 교육계의 보수 주류로 분류되는 인물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당선되자 교과부로 자리를 옮겨와 여러 직책을 거쳤다. 이 국장은 다음 달 치러지는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 번 교육계의 보수 아이콘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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