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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어오는데 안사는 투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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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국내주식형펀드 2.2조원 유입..운용사 주식비중은 급감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국내 주식형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투신권은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8월 주식 시장을 엄습했던 공포는 일단락됐지만 향후 지수를 끌어 올릴만한 특별한 모멘텀도 없다는 게 투신권이 주식 매수를 망설이는 이유다.

◆돈은 밀려 들어오는데..투자에는 머뭇머뭇=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은 11거래일 째 순유입(25일 기준)을 기록했다. 12거래일 째 자금이 순유출된 해외 주식형 펀드와는 다른 양상으로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 편드로 들어온 자금은 2조2500억원(EFT 제외)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5530억원이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로 꾸준히 자금을 넣고 있지만 투신권은 이 돈을 쥐고만 있을 뿐 실제 주식 매수에는 적극 나서지 않았다. 8월 들어 투신권이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한 금액은 1조120억원 수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7월말 95.2%였던 자산운용사들의 주식 편입비율(인덱스펀드는 제외)은 8월 말(25일 기준) 91.9%까지 떨어졌다. 주식 편입 비중이 줄면서 그만큼 현금 보유 비중은 늘어난 셈이다. 주식 편입비율은 펀드 순자산 가운데 주식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순자산 총액 300억원 이상의 운용사 가운데 주식 비중을 가장 많이 줄인 회사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으로 이 회사는 7월말 95.9%에 달했던 주식 비중을 한 달 만에 88.2%까지 줄였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8월말 주식비중은 89%, 87.3%로 전달에 비해 각각 7%포인트, 6.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동양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도 한 달 동안 주식 비중을 5%포인트 넘게 축소했다. 동양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8월 말 주식비중은 91%, 메리츠자산운용의 경우 86.6%다.

돈 들어오는데 안사는 투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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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없는 주식시장..고민은 여전=투신권이 '풍부한 실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쉽사리 주식을 사지 못하는 요인은 외부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 위기가 언제든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주가 하락은 외부 요인 때문이었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단시일 내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성장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싸다고 주식을 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오늘 보다 내일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환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례연설(26일) 전후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26, 29일 이틀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지만 투신권의 시각은 여전히 신중하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장은 바닥을 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지수가 공격적으로 올라갈만한 모멘텀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의 연례연설 이후에도 특별히 긍정적으로 해석할 만한 부분은 없다"며 "미국이 추가 부양책을 쓸 만큼 나쁜 상황이 아니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수가 올라갔다는 얘기는 그만큼 시중에 돈이 많다는 뜻" 이라고 덧붙였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주식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긍정적 해석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9일 투신권의 매수는 연기금의 자금집행일 가능성이 높다"며 "투신과 보험사도 매수에 가담했지만 시장에 대한 시각이 변화했했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분석했다. 투신권은 29일 72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고 연기금은 104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강 팀장은 "1700선 초반에서 바닥을 봤고 상황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다음 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동절 연설(9월5일)과 9월 FOMC 등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 아주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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