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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중소형 조선사 손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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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심화…신규 지원도 끊겨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중소형 조선사들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미 상당수 중소형 조선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무너진 가운데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상당수 조선사들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채권단도 사실상 회생을 포기한 채 추가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9년말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A조선은 올 들어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 조선사에 대해 처음부터 청산형 워크아웃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신규 수주를 하지 않고 사실상 정리절차를 밟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새로 배를 수주할수록 오히려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여서 신규 수주나 자금 지원은 중단된 상태"라며 "수주를 하려면 은행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끊어줘야 하는데 아무도 해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애초에 정상적인 기업으로 살아날 거라고 보고 워크아웃을 시작한 게 아니다"라며 "최소의 자금으로 현재 건조 중인 배를 진수해서 내보내고 (워크아웃을) 종료하자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수주한 배를 팔아 채권을 정리하고 나면 사실상 회사가 청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실제 A조선의 임직원 수는 2009년말 297명에서 지난해 말 198명으로 급감한 상태다. 누적 결손도 심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2886억원에서 -4175억원으로 늘어 자본잠식 규모가 커졌다.


A조선과 같이 통영에 위치한 B조선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2009년 말 -7933억원에서 지난해 말 -9390억원으로 결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1280명에서 960명으로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형 조선사들은 누구 할 것 없이 대부분 다 어렵다"며 "조선업황이 좋아진다고 해도 중소형 조선사들의 경우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은행들이 RG를 안 끊어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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