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복학생 김진수(26)씨. 그는 지난해 3학년으로 복학할 당시만 해도 자신의 진로가 걱정됐지만 지금은 든든하다. 2학기 강의를 들으며 이력서 작성 및 면접연습을 했고,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능력이나 직장예절에 대해서도 배웠다. 또한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토익 스피킹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1학기에는 기업에서 3개월간 직장체험을 하며 취업 전 마지막 실전연습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올해 8월 대기업 취업이 확정됐다.
그가 졸업한 학교는 바로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73.5%)의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노준형, 이하 과기대)다. 과기대 학생들은 입학 후 첫 학기에 '진로 설계' 강의를 들으며 자신들의 미래를 설계해 본다. 3학년 2학기에는 '취업과 진로', '역량개발 전략론' 등의 강의를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이나 실무, 이력서 작성법 및 모의면접을 배우고 익히면서 취업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기업에 '과기대 학생들은 뭔가 달라'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리더스 프로그램'은 3학년 학생 100명(전 학년 평균 평점 3.5이상, 토익 700점이상)을 대상으로 영어 인터뷰 대비 및 영어 말하기 시험 대비를 위한 영어특강과 이력서 작성, 면접 연습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을 3주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과기대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꾸리는 취업 스터디도 지원해 준다. 3~4학년 학생들이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학교에 취업 희망 기업연구 및 취업전략 수립을 담은 활동보고서를 제출하면 활동비를 지원해 준다.
학생들이 연습한 내용의 마무리는 직접 직장에 가서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으로 마무리된다. 과기대 학생들은 학년을 막론하고 별다른 기준없이 민간기업,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에서 2~3개월간 직장체험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과기대는 셀프 모의면접이 가능한 영상 모의면접 시스템 2대를 갖춘 job cafe(쉴 休,제2학생회관 2층)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취업을 위한 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심리적 측면도 고려해 진로 결정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불안을 상담해 주는 '소크라테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봉재 학생처장은 "공대 진학을 기피하는 추세라고 하지만 공대생에 대한 기업의 실수요는 높다"며 "공대생이 70%가량을 이루는 우리 학교의 특징을 살리려고 노력해 온 것이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히 지적능력(성적)뿐만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진취적이고 매력적인 품성을 갖춘 '좋은 대학생'을 배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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