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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취업, 서울여상에서 답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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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특성화고 취업률 1위,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 박은희 기자]2001년부터 10년 내리 하락해온 서울지역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올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은 지난 2월 졸업한 서울지역 특성화고 75곳(마이스터고 포함)의 졸업생 1만8952명 중 4546명이 취업해 24.2%의 취업률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하락하던 특성화고의 취업률을 반등시킨 힘은 현장 실무중심 교육에 매달려온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한상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취업생 비율 68%로 올해 서울지역 특성화고 중 취업률 1위를 차지한 서울여상은 실제 취업 희망학생(175명) 중 172명이 취업에 성공해 실제 취업률은 98%에 이르는 성과를 이뤄냈다.

16일 찾은 이 학교 3층에는 작은 회사가 들어서 있었다. 생산부, 영업부, 경영지원부와 회의실, 대표 이사실 등으로 꾸며진 이 교실에서 학생들은 매주 30시간씩 실제 회사에서 이뤄지는 업무와 직장예절을 배운다. 국제통상과 학생들의 경우, 수출ㆍ수입회사ㆍ선박회사ㆍ은행 등 관련기관을 칸막이로 나눈 부서에 각각 3~9명씩 배치돼 실전 업무 연습에 들어간다.

고졸취업, 서울여상에서 답 찾아라 직장예절교육 특강 수업시간, 스튜어디스를 강사로 초청해 학생들에게 인사하는 법, 웃는 법 등에 대한 교육과 실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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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일만 배우는 게 아니라, 인사법, 명함 건네는 방법, 내선 전화를 이용하는 법 등 세부적인 기업예절도 배운다. 교육 후에는 그 자리에서 수행평가를 실시해 잘못된 부분은 그 자리에서 지적하고 다시 한 번 수행평가를 실시한다. 정규수업 외에 방과후 수업 시간에도 훈련은 계속 이뤄진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미리 배운 업무와 직장 생활 경험을 실제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이 학교는 2011년 8월 현재 59개 산업체와 산학협약(MOU)을 체결하고 학생들에게 현장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IBK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인천항만공사 등에서 현장 실습이 이뤄졌다. 이미 삼성증권에 취업이 확정된 금융정보과 3학년 설지은 양은 "지난해 2박3일 동안 IBK기업은행에 견학을 갔는데, 실제 회사는 어떤 일을 하는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어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취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실무 능력은 전문자격증 취득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이 학교 인터넷 비즈니스과, 국제통상과, 금융정보과 취업 희망학생들은 학교의 지원 아래 각 분야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하고 졸업 전에 자격증을 취득한다.


4년제 대학전공자도 취득률이 30%가 채 안 되는 국제무역사의 경우, 2007년부터 올해까지 총 55명이 취득했다.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따낸 학생 수는 108명에 이른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격증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고 학교에서는 전문 강사를 초청해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종합정리 강의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이 학교에서는 기업이 선호하는 인품을 학생들이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신입생 때부터 인사하는 습관을 갖추도록 하고 이미지 컨설턴트나 스튜어디스를 초청해 인사하는 법, 웃는 법, 옷매무새 등 취업 시 실무 능력만큼이나 중요시되는 부분들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제공한다.


서울여상 취업지원센터 박영하 교사는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실무 능력 강화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기업들이 우리 학교 학생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산업체와의 협력 및 교류를 강화해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에 맞는 학생들을 배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졸인력의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서울여상과 같은 학교뿐만 아니라 서울시교육청도 발 벗고 나섰다. 서울시교육청 기술직 공무원의 30%를 특성화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특별채용하고, 중소기업 채용을 늘리기 위해 IBK기업은행, 서울지방중소기업청, 중소기업중앙회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취업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임금격차와 승진 불이익 문제 등으로 특성화고에서도 취업보다 진학을 선호하는 분위기였다"며 고용의 양(量)을 나타내는 취업률뿐만 아니라 고용의 질(質) 문제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고졸자 취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기업에서 취업 후 대학 진학을 적극 지원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면 고졸인력의 취업률 상승은 대세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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