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200억 원대 반도체 기술 훔친 산업스파이 적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200억 원 대의 반도체 장비 기술을 빼돌러 회사에 1000억 원 대 이상의 피해를 준 산업 스파이 일당이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전직 회사의 핵심기술을 경쟁사에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 위반)로 최 모(36)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최 씨 일당은 지난 2008년 9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인천 서구 소재 반도체장비 생산업체인 A사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200억 원의 연구비를 들여 5년간 개발한 70여개의 반도체 설비 기술 프로그램을 인터넷 메일 등을 통해 빼낸 혐의다.
이들은 퇴사 후인 지난 2009년 4∼7월 경쟁사인 B사에 모두 입사한 뒤 빼돌린 프로그램을 이용해 동종의 장비를 생산, A사에 100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중 C씨는 A사 퇴직 당시 제출한 비밀보호 각서를 의식, 경쟁사인 B사에 입사하고도 다른 업종의 회사에 근무하는 것처럼 허위 서류를 꾸며 위장 취업한 사실도 드러났다.
최 씨 등이 빼돌린 기술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생산에 필요한 레이저 드릴링 장비제어에 관한 기술로 알려졌다.
경찰은 B사가 중국 현지에 법인을 두고 있어 이들이 훔친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했는지를 확인 중이며, 또 다른 산업기술을 빼돌렸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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