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애플의 ‘아이폰5’가 10월 출시될 전망이 커진 가운데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도 아이폰을 공급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스프린트가 10월 중반부터 버라이즌·AT&T와 함께 신형 ‘아이폰5’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출시와 함께 기존 모델인 ‘아이폰4’의 판매도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아이폰5’가 당초 예상인 9월보다 늦은 10월에 출시될 것이라는 설에도 무게를 싣는 근거다.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애플 회계연도 4분기가 끝나는 9월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지난해까지 미국 이동통신시장에서는 2위 AT&T가 아이폰을 독점 공급했으며 올해부터 1위 버라이즌도 아이폰4 판매를 시작했다. 스프린트가 아이폰 공급에 나설 경우 미국 4대 이동통신사 중 T모바일을 제외한 3곳이 애플의 판매창구가 되는 셈이다.
올해 2분기까지 스프린트의 가입자 수는 520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라이즌의 1억600만명, AT&T의 9900만명에 비해 크게 뒤지는 실적이다. 스프린트는 2분기 가입자수 확보 부진의 원인에 대해 1분기 버라이즌의 아이폰 출시에 따른 이통사간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사실상 밀렸기 때문으로 보았다. 따라서 스프린트는 차세대 아이폰 공급을 통한 신규 가입자 유치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리서치업체 엔비저니어링그룹의 리차드 도허티 디렉터는 “스프린트의 아이폰 출시는 기기 교체를 원하는 기존 가입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스프린트의 소매 매장에서도 아이폰 주변기기와 액서서리 판매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법무법인 펜윅앤웨스트의 마크 오스트로 공동대표는 “스프린트가 아이폰을 내놓으면 AT&T의 T모바일 인수를 도와주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 출시가 일단 매출 증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업계 전체적으로는 이동통신사들의 공급자 의존도를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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