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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이라던 아이패드, 43년전 영화에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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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이라던 아이패드, 43년전 영화에 벌써? 영화 '스페이스 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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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디자인이 이미 1968년에 완성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등 9개국에서 특허 맞소송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애플 기기를 모방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장하려고 유명 영화 장면을 언급해 화제다.

23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안 뮬러가 운영하는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트 FOSS Patents’는 삼성전자가 22일 애플이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한 반론에서 고(故)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 작 공상과학(SF)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의 한 장면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국적의 뮬러는 지난 20년 동안 주로 미국 기업과 일을 해온 지적 재산권 전문가로, 그가 ‘포스 페이턴트’에 올리는 특허 소송 칼럼들은 경제전문지 ‘포츈’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에 자주 인용될 정도로 영향력이 높은 인물이다. 뮬러는 지적재산권 전문잡지 ‘MIP’의 ‘지적재산권 관련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에 두 차례나 선정되기도 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미국 출신의 거장 감독 스탠리 큐브릭(1928~1999)이 1968년에 연출한, 현존하는 SF 영화들 중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대표적인 SF 소설가 아서 C. 클라크의 단편 ‘파수병’을 스크린에 옮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인류의 여명에서 시작해 수백만 년 후 2001년 미래에 이르는 광활한 우주 유영과 시간 여행을 통해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고찰, 문명과 인간의 첨예한 대립적 발전의 과정을 그린다. 당시 미국과 구 소련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벌어지던 무차별적인 우주 탐사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우주 탐사에 대한 문명사적 성찰과 비판, 테크놀로지 맹신에 대한 시니컬한 경고 등 묵직한 메시지로 가득하다. 기계와 인간의 대립을 묘사함으로써 당시 첨예한 논쟁을 일으켰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1969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특수 효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증거로 제출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결정적 장면은 디스커버리 호에 탑승한 우주인 2명이 태블릿PC를 보면서 1분 남짓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두께가 얇은 직사각형 모양인 이 기기가 특히 디스플레이 스크린이 테두리가 없는 형태로,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등 현재 사용되는 태플릿PC들과 유사하다는 것. 뮬러는 삼성전자가 아이패드의 디자인이 1968년 제작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도 등장하는 것을 예로 들며 애플이 독창적으로 창조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영화 장면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뮬러는 또한 삼성전자가 독일과 네덜란드 법원에서 제출된 애플의 모바일 기기 관련 증거 사진이 조작됐다는 네덜란드 IT전문 전문지 기사 2건도 함께 제출했다는 사실도 그의 블로그에 보도했다. "애플의 모방 주장 이후 과거 SF영화에 유사한 다자인 기기가 나왔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 적이 있다"고 밝힌 뮬러는 “삼성전자의 변호인 측이 이를 반론에 이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법조계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대개는 삼성전자가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쌍방이 디자인의 독창성을 놓고 다투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제출한 증거는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자인을 지닌 기존 제품의 사진들로, 독창성에 대항 공방을 펼칠 수 있는 것이라면 영화라고 증거가 못 될 이유가 없다"는 법조계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 법원과 한국 법원이 별개인 이상 해당 증거를 삼성전자가 한국 법정에도 제출할 지의 여부는 철저히 당사자의 재량에 달린 사항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법적 다툼은 법무법인 김앤장이 애플을 대리해 창을 든 가운데 삼성전자는 특허관련 분야는 법무법인 광장이, 디자인 분야는 율촌이 방패역 할을 맡고 있다.




태상준·정준영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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