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야구처럼 재계에서도 드림팀을 꾸려 운영해보면 어떨까.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춘 온라인판은 22일(현지시간) 가상 '메이저 리그 비즈니스'에 걸맞은 드림팀을 한 번 구성해봤다. 포춘이 드림팀을 꾸린 것은 지금처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인적 자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부(富)는 물리적 자본 아닌 인간의 재능·지식·창조성에서 비롯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인선은 경영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춘은 비즈니스 드림팀 구성에 앞서 과거 실적 통계를 분석하고 헤드헌터들과 인터뷰도 했다. 그 결과 선정된 아래 9인은 경영 각 분야의 최고로 봐도 무방하다.
◆케니스 체놀트(60), 최고경영자(CEO)=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체놀트 CEO는 재계에서 존경 받는 보스형 조직가다. 그는 지난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온데다 은행 발급 아멕스 카드 같은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도 넓혔다.
◆제임스 스키너(67), 최고운영책임자(COO)=스키너는 CEO로 인력 3만3000명에 이르는 맥도날드에서 효율성을 가장 중시한다. 그는 새로 선보이는 제품이 소비자에게 환영 받는지, 동시에 돈벌이가 되는지 밤낮 없이 확인하는 일벌레로 유명하다.
◆아디티야 미탈(35), 최고재무책임자(CFO)=철강업체 아르셀로르미탈을 설립한 라크슈미 미탈의 아들로 2004년 어린 나이에 아르셀로르미탈의 CFO로 승진했다. 사주의 아들이 CFO를 맡자 사내에서 말들이 많았지만 아디티야는 2006년 6월 룩셈부르크 소재 경쟁업체 아르셀로르를 380억 달러에 순조롭게 인수했다. 이후 기업 부채를 줄이는 데 성공했고 지금은 야심 찬 사업 확장 계획을 실천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원만한 성격으로 'CEO의 귀를 갖고 있다'는 평이 따라 다닌다.
◆제임스 스텐겔(56), 최고마케팅책임자(CMO)=스텐겔은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 앤 갬블(P&G)에서 연간 예산 80억 달러의 국제 마케팅 부문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지금은 자신이 설립한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며 AOL과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이사도 겸하고 있다. 이처럼 무선 소셜미디어 부문에도 밝은 그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앤 멀케이(58), 회장=복사기 제조업체 제록스의 CEO로 재직할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제록스를 흑자로 돌려놓았다. 2009년에는 제록스 CEO 자리를 우르술라 번스에게 순조롭게 물려주고 명예롭게 퇴직했다.
◆조너선 아이브(44), 디자인 총괄=디자이너가 임원에 포함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그러나 아이브는 애플컴퓨터에서 산업 디자인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영국 태생인 그가 애플에 합류한 것은 1992년이다. 이후 그는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어놓았다.
◆카를로스 브리투(51), 지명 타자=포춘은 벨기에 소재 맥주·음료 제조업체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의 브리투 CEO를 지명 타자로 내세웠다. 브라질 태생인 브리투는 기업 합병과 군살빼기에 능한 진짜 글로벌 경영인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임직원들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매우 중시한다. 안호이저 부시 본사에 개별 사무실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로버트 카터(52), 최고정보책임자(CIO)=페덱스가 애초 첨단 기술 업체로 출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 최대 택배 서비스업체 페덱스의 카터 CIO는 페덱스를 첨단 기술 업체로 탈바꿈시켰다. 일찌감치 택배 사업에 무선 시스템과 소셜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페덱스에서 연간 예산 10억 달러 이상을 집행하는 그는 정보기술(IT)을 단순한 효율성 제고 수단에서 경쟁 수단으로 변모시켰다.
◆수잔 체임버스(54), 최고인사책임자(CPO)=소매체인 월마트처럼 인력 210만 명을 거느린 기업이라면 인적자원 부서는 지원 부서가 아니라 핵심 부서다. 월마트의 인적자원 담당 수석 부사장인 체임버스는 직원들의 건강보험, 교육까지 담당해 월마트의 글로벌 확장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평가 받는다. 월마트는 2010~2015년 인력을 50만 명 더 고용할 계획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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