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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잘나가던 호주 부동산 시장도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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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연속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낸 호주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후퇴 압력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하강하고 있는 호주 부동산 시장이 호주 경제를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동안 엄청난 돈을 쏟아 부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004년 이후 현재까지 연 평균 200억호주달러(약 210억달러)를 부동산 시장에 쏟아 부으면서 호주 부동산 시장을 낙관했었다.

호주 부동산분석 전문업체인 RP데이터-리스마크에 따르면 호주 주요 도시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올해 2.7% 떨어졌다.1년 전 보다는 2% 하락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지역별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호주 브리즈번이 6.3% 떨어져 평균 가격 42만호주달러를 형성했고 퍼스가 4.7% 하락한 46만1000달러를 기록했다. 애들레이드(-3.1%), 멜버른(-2%), 다윈(-2.7%) 캔버라(-0.3%) 등도 줄줄이 떨어졌다.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실수요자들도 활기를 잃은 부동산 시장에 주택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지난해 호주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수는 9만210명에 그쳐 전년 대비 35%나 감소했다. 최근 7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호주 부동산 시장이 하강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급증한 신규주택 건설과 관련이 깊다. 호주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광산 개발 붐으로 호주로 몰려든 외국인들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아파트 건설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호주 신규주택 수는 26% 늘어난 16만5549채를 기록했다. 2006년 보다는 10% 증가했다. 특히 BHP빌리턴, 리오틴토 등 글로벌 광산업체 본사가 위치한 멜버른에서는 지난해 건설된 신규 주택이 5만4476채로 2006년 보다 무려 40%나 늘었다.


글로벌 투자그룹 화이트락 캐피털 파트너스의 앤드류 도넬리 대표는 "멜버른은 주택 과잉 공급과 자금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잃게 되면 호주 은행들은 그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 한다. 올 들어 호주의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연체율은 크게 올랐다. 올해 1분기 호주의 30일 이상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1.8%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호주에서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커먼웰스은행, 웨스트팩은행,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 등 4대 은행이 전체 모기지의 80%인 8500억호주달러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지난달 호주 경제를 진단하면서 "호주는 현재 미국이나 일부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부동산시장이 무너지는 시점에 들어와 있다"며 "서호주주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광산개발 붐으로 호주인의 소득수준이 향상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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