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강원랜드 직원 4명이 카지노 칩 판매 대가로 받은 수표 9억1500만원을 절취해 적발됐다. 또 잦은 도박으로 경제력을 상실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전락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카지노 출입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감사원에 따르면 "강원랜드 관련 직원 4명이 7년여 동안 총 26회에 걸쳐 카지노 칩 판매 대가로 받은 수표 9억1500만원을 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베일런스팀 책임자도 지난 1월 수표 절취 문제가 제기된 후에도 녹화 영상을 정밀 분석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내부 부정행위방지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또 하이원 광장 조성공사를 진행할 때도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별도 발주할 경우 46억원 공사비 절감이 가능한데도 이를 호텔 증축 공사에 포함시켜 부당하게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계약업체에 사실상 수의계약 특혜를 제공한 것이다.
특히 경제력을 상실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전락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카지노 출입을 허용해 이용고객들의 도박중독 예방조치를 게을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한 해 동안 연 13회 이상 과다하게 강원랜드 카지노를 출입한 5만2317명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307명은 2011년 2월 현재 국가로부터 생계주거급여 등을 지원받고 있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에 대한 강원랜드의 카지노 출입제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도박 중독자들에 대한 예방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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