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석유화학공장 설계·원료공급부터 구매까지 참여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가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싱가포르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추진 4년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설계에서부터 관리와 원료공급, 재품 구매 등 전 부분에 참여하고 있어 향후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Jurong Aromatics 이하 JAC)사와 2014년부터 향후 7년에 걸쳐 하루 2만5000배럴 규모의 초경질 원유 공급계약에 합의했다. 이 원유는 향후 JAC 석유화학 공장에서 주요 원료로 쓰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JAC는 영국 정유업체 BP사와 일 5만배럴 규모의 공급계약도 함께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싱가포르 남부에 위치한 주롱섬에 들어설 JAC는 파라자일렌, 벤젠, 올소자일렌 등의 석유화학 제품과 기타 석유화학 제품을 연간 400만t가량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이다.
특히 SK는 지난 2007년부터 주롱 아로마틱 프로텍트에 뛰어들어 현재 JAC의 최대주주(SK종합화학, SK건설, SK가스 등 지분 30% 보유)로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당초 내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진행이 늦춰져오다 지난해 2014년으로 최종 완공 시점이 결정됐다.
SK는 그룹 차원에서도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SK건설은 지난해 9억5000만달러(1조원)의 공사를 수주해 설계 및 구매, 시공을 일괄 수행하고 있다. 또 공장 준공 후에는 SK에너지가 유지 및 보수·관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이외에도 플랜트 가동을 위한 원료를 제공하고 향후 생산되는 제품은 SK가스가 구매할 계획이다.
또 싱가포르 정부는 석유화학 제품의 주 소비지역인 아시아와 중동, 호주 등 주요 원료공급지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적극 활용, 주롱섬을 향후 세계적인 석유화학 단지로 확대한다는 전망을 밝히고 있다.
SK 관계자는 “본원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업의 기반을 확대해오고 있다”며 “회사의 미래성장 엔진을 발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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