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노점과 인사동내 노점이전·재배치 협약서 체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1년여에 걸친 인사동 노점 이전 문제가 타협점을 찾았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최근 인사동 노점 대표와 인사동 내 노점 이전·재배치 협약을 체결했다.
종로구는 지난해 7월부터 인사동 사거리부터 북인사마당에 있는 노점상을 인근의 ‘특화거리’(인사동 사거리~낙원상가)로 옮기는 것을 추진해왔다.
이번 협약으로 노점상 16곳이 9월19일까지 노점 특화지역(장애인노점배치구간, 낙원~인사 연계구간, 인사마을마당(인사동사거리 초입))으로 이전·재배치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종로구는 2009년부터 ‘걷기 편한 종로거리 만들기’ 사업을 추진, 지난해 1월1일 세종로 사거리에서 흥인지문에 이르는 종로1~5가에 노점상 647곳을 주변 이면도로에 조성된 특화거리로 이전시켜 수 십 년간 노점으로 가득 찼던 종로거리를 깨끗하고 걷기 편하게 만들었다.
인사동 거리는 평일에는 4만~5만 명이 주말에는 10만 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지역이나 그동안 노점과 상가 적치물로 인해 보행 불편은 물론 도시미관까지 저해하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종로구는 ‘걷기 편한 종로거리 만들기’ 사업 후속 작업으로 지난해 7월부터 ‘걷기 편한 인사동거리’ 정비계획을 수립, 추진해 왔다.
‘걷기 편한 인사동거리’정비계획은 인사동 사거리에서 북인사마당 구간의 노점을 인사동사거리~낙원상가로 이전시켜 노점을 한 곳으로 모아‘노점 특화거리’를 조성, 노점문화를 만들고 활성화하고자 한 것.
구는 이를 위해 이전 예정지 도로 정비와 환경정비를 마치고 대형 파라솔 까지 설치했다.
그러나 노점 회원들은 이전을 거부하며 이전장소 공사 방해, 집단 반대집회, 수거방해 극렬 몸싸움, 심지어 구청장 자택 앞 1인 피켓시위 등 다양한 행태로 반대행동을 해 오며 구와 마찰을 빚어 왔다.
이에 종로구는 불법노점이지만 강제 정비를 하지 않고 노점이전·재배치 구역을 마련, 편안하게 영업을 보장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노점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대화 장을 마련하는 등 100여 차례에 걸쳐 정비계획에 대한 타당성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을 계속해왔다.
마침내 지난 19일 노점 측와 협약을 체결, 사업 시작 1년 만에 인사동사거리에서 북인사마당구간의 있는 노점 16개 소를 인사문화마당과 낙원~인사 연계구간, 장애인 노점 배치구간으로 이전하는 합의에 이르렀다.
풀빵노점 손병철 사장도 “이제는 당당하게 노점영업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장애자 3명도 흔쾌히 이전을 동의했다.
종로구가 지정한 특화거리 중 낙원~인사 연계구간은 세계 최대 악기상가인 낙원상가와 바로 이어져 있으며 악기상가에서 특화거리방향 에스컬레이터 설치, 화장실 제공 등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활성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또 인사동 분위기에 맞는 매대 제작과 전기, 상·하수도 등 주변 리모델링을 지원, 노점 영업활동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시민들에게 걷기 편한 인사동으로 돌려주고 노점상은 마음 놓고 영업을 할 수 있어 인사동 노점 이전·재배치는 분명 상생(相生)의 롤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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