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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앤 크라이’, 즐거운 경쟁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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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앤 크라이’, 즐거운 경쟁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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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요일이 좋다>의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이하 ‘키스 앤 크라이’)가 그룹 f(x)의 크리스탈-피겨스케이팅 선수 이동훈 팀의 최종 우승으로 끝났다. ‘키스 앤 크라이’는 방영 초반 김연아가 MC를 맡는다는 사실에 화제가 집중됐고, 가수, 개그맨, 탤런트 등으로 구성된 출연자들이 짧은 시간 내에 피겨스케이팅을 익힐 것인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출연자들은 놀랍게도 짧은 시간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줬고, ‘달인’ 김병만, 배우 박준금, 크리스탈 등이 차례로 화제에 오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청률도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와 KBS <해피선데이>의 ‘1박 2일’과 경쟁하면서 최고 시청률 10%대 초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시청률 기준)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다.

출연진들의 관계가 성장으로 이어지다


‘키스 앤 크라이’, 즐거운 경쟁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특히 ‘키스 앤 크라이’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의 한가지 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키스 앤 크라이’의 연출자 김재혁 PD는 “중요한 것은 피겨 스케이팅을 처음 접하는 아마추어인 연예인들이 경연을 통해 발전해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출연자들 중 누가 탈락하느냐보다는 출연자들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것. 실제로 ‘키스 앤 크라이’는 피겨 스케이팅에 아직 익숙지 않은 출연자들의 초반 연습 과정을 꼼꼼하게 보여줬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지루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고, 실제로 초반 시청률이 부진하기도 했다. 김재혁 PD 역시 “성장 속도를 잡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키스 앤 크라이’의 묘미는 초반에 충실히 다진 출연자들의 관계가 경연 무대의 결과물로 이어지면서 만들어내는 시너지에 있었다. 크리스탈과 이동훈이 대표적인 예다. 그들은 연습 초반 기초를 강조하던 이동훈과 멋진 동작에 욕심이 있었던 크리스탈의 의견이 대립하며 인터넷상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의견을 맞춰가면서 크리스탈의 실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비난에서 환호로 바뀌었다. 김재혁 PD는 “크리스탈은 워낙 배우는 속도가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속마음을 표현을 하는 스타일이라 이동훈 선수에게 적극적인 표현을 바라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키스 앤 크라이’는 경연 이전에 파트너들이 서로를 맞춰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경연을 단지 기술을 과시하는 무대가 아니라 파트너간의 감정이 교류하는 곳으로 만들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규혁은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동생의 조언을 듣는 과정에서 스케이팅에 대한 동생의 능력과 노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둘이 함께 하는 무대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마추어, 특히 연습시간조차 내기 빠듯한 유명인들을 대상으로한 서바이벌 쇼에서 ‘키스 앤 크라이’는 단지 경연을 통한 볼거리 대신 경연에 참가하는 출연자들에게서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발견했다.

경쟁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


‘키스 앤 크라이’, 즐거운 경쟁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물론 출연자들의 성장과 파트너간의 시너지는 연출자의 의도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김재혁 PD는 “출연진들이 녹화가 없는 날에도 모두 모여 연습을 했다”고 할 만큼 출연자들의 관계가 좋았고,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고 말한다. 실제로 김병만은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피겨 스케이팅 심사에 도전하기도 했고, 이동훈의 부상으로 크리스탈-이동훈이 아이스쇼 무대에 나갈 수 없게 되자 차오름과 김병만이 즉석에서 무대를 꾸밀 만큼 출연자들 간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재혁 PD는 “당시 정말 시간이 부족하고 급한 상황이었는데 기본적으로 정해져있던 찰리 채플린 무대에 차오름 선수가 경찰로 들어간다는 아이디어가 나와 무대가 꾸며졌다”고 말했다. 스포츠 리얼리티 쇼에서 파트너는 물론 전체 출연자들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래서 크리스탈과 이동훈 대신 아이스쇼 첫 번째 날 무대에 오른 김병만의 “한이 없습니다. 전 행복했습니다”라는 소감은 ‘키스 앤 크라이’의 성과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리얼리티 쇼는 경쟁을 가장 앞에 내세운다. 경쟁을 강조하며 서로 갈등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무대에서의 성장은 그것을 이겨낸 사람들의 몫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키스 앤 크라이’의 출연자들은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피겨 스케이팅을 즐겼고, 즐길수록 순위와 별개로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줬다. 경쟁이 순위를 위한 도전이 아니라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 그건 리얼리티 쇼가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다. ‘키스 앤 크라이’는 현재 시즌 2를 위해 김연아와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 앤 크라이’의 즐거운 경쟁을 내년에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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