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BA과정 입학 '경영수업'
방학없이 12개월 간 학업에 집중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모든 게 회계, 통계로 보여요. 진작 이렇게 공부했으면 하버드대 갔겠어요." 한진가(家) 막내딸인 조현민(28) 대한항공 상무가 회사 일은 잠시 잊은 채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대한항공의 광고,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 상무는 이달 중순부터 매일 서울대로 출퇴근(?) 중이다.
조 상무는 22일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 경영대학원(MBA)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MBA과정 공식 첫 수업에 참석했다. 앞서 지난 주에는 오리엔테이션 수업 등에 참가해 열의를 드러냈다. 입학 통보를 받은 후부터 매일 독학을 할 정도로 열심이라는 것이 측근의 귀띔이다.
조 상무는 향후 1년간 대한항공의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 업무에서 한발 물러서 경영학 공부에 매진하게 된다. 임원승진, 계열사 등기이사 선임 등에 이어 MBA 과정을 밟으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한 것이다. 언니인 조현아 전무와 오빠인 조원태 전무는 이미 MBA를 마치고 계열사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 상무가 선택한 서울대 글로벌 MBA과정은 방학 없이 12개월 간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미국 2년제 MBA와 동일한 과정을 마치도록 돼 있어 시간측면에서 효율도가 높다. 특히 영어로 모든 강의와 토론을 진행한다는 점이 미국에서 학사과정을 마친 조 상무에게 선택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모교인 미국 남가주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조 상무는 몇 해 전부터 MBA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왔다. 대한항공 IMC 업무를 총괄하는 과정에서 경영학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조 회장은 막내딸인 조 상무의 공부욕심에 흐뭇함을 드러내며 든든한 지원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조 상무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경력직 채용 등까지 마쳤다.
한 측근은 "조 상무가 지난해부터 MBA를 준비했다"며 "합격 통보 이후 재무회계, 재무관리 등 경영 전반에 대한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명문 MBA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룹 내 주요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없는 만큼 국내에서 최고 과정을 갖춘 곳으로 가는 방향으로 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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