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아차, 임금협상 일단 합의는 했는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6초

내일 찬반투표 앞두고 긴장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기아자동차가 19일로 예정된 노조의 찬반투표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노사가 합의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분석 때문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18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조합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별로인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자칫 찬반투표 부결과 함께 집행부 교체 이후 재협상을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원의 호응이 낮은 데는 조합원 각자의 몫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번 재협상에서 사측은 임금인상 카드 대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높이는 쪽에 무게중심을 뒀기 때문이다.

노사 양측은 ▲교통사고 유자녀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50억원 조성 ▲추석연휴 휴무 1일 ▲재직중 사망 조합원 유자녀에 대한 고교 장학금 지원 등을 이번 합의안에 포함했다.


지난달 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을 부결시킨 이후 '더 많은 것'을 기대한 노조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금인상 요구를 들어주기에는 사회적 이목도 있어 어려웠다"면서 "대신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틀어 노조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조 내부에서는 불만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조합원은 노조 게시판에 "교섭을 재개한다고 해서 이번엔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기대했던 나만 바보가 됐다"고 거친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노조 집행부도 이번 마라톤협상 과정에서 사측의 이 같은 제안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렸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번 투표의 부결 원인이 낮은 임금인상이 아니라 현대차와의 차별 가능성 때문이었다"면서 "노조가 그동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이 거론된 만큼 사회적 책임이라는 부분에 무게를 더 싣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는 선거 전인 오늘 하룻동안 각 지부별로 조합원 설득작업을 벌여 최종합의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