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제일모직이 유럽 명차 폭스바겐에 부품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아우디와 BMW 등 다른 유럽 명차로의 공급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대시보드, 썬루프, LED 등 자동차 내외장재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를 독일 폭스바겐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샘플을 공급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것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폭스바겐에 플라스틱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영업으로 향후 수출 규모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법인을 통해 현지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며 "현재는 초창기 단계라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409만대를 판매해 GM(464만대)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제일모직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아우디와 BMW 등 다른 유럽 명차에도 수출길이 확대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번 수출은 그동안 제일모직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중국과 헝가리 등 세계 주요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결과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는 삼성전자에 납품되고 있지만 자동차용 소재와 생활 소재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엔진룸, 도어사이드, 선루프 등에 쓰이는 자동차용 소재는 GM과 포드, 르노삼성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여러 곳에 공급 중이다.
황백 사장은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고무산업전시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11'에 참가해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 강화를 역설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고부가가치를 지닌 차세대 플라스틱으로 화학업체 대다수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이번 폭스바겐 공급을 통해 제일모직이 유럽지역에 최초로 자동차용 플라스틱 제품을 수출하게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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