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최근 내놓은 무상보육 정책과 관련 "급식과 의료까지 전면 무상복지로 가자는 민주당의 3+1 정책과는 확연히 선을 긋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그간 정책분야에서 부족했던 친서민, 중산층 보호정책을 이주영 정책위의장 중심으로 해 펼쳐나갔다"며 "국회와 한나라당의 모습이 변화됐다는 것과 더불어 재정위기와 함께 복지 포퓰리즘의 우려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또다시 금융위기를 맞아 한나라당은 재정이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도 여력이 있는 재정은 교육과 보육에 집중투자해서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여성의 출산율을 제고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며 "재정 건전성을 기반으로 국가와 민족의 재도약을 만들겠다"고 포퓰리즘 비판을 불식하려는 노력을 거듭 보였다.
황우여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함께 당선됐던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등록금 완화 정책, 무상보육 등에 대한 당내 반발과 관련 "정책에 혼선을 빚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책임을 느끼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스마트한 정당을 만들기 위해 뚜벅뚜벅 길을 걸을 것"이라며 취임 100일 소회를 밝혔다.
이 정책위의장은 TV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를 예로 들어 "혼자 노래를 불렀을 땐 청중들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혼자 탈락해서 책임을 지게 된다. 그러나 169명 의원들로 구성된 한나라당 같은 큰 합창단은 한명이 실수하면 모두가 동시에 탈락하게 된다는 걸 늘 염두에 둬야한다"며 당내 조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앞서 황 원내대표는 지난 7일 0세는 내년부터, 1~4세는 3~4년 안에 전면 무상보육을 실시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취임 직후 내놓은 추가감세 철회, 등록금 완화 등에 이은 대형 복지정책이다.
많게는 수 조 원 가량의 예산이 드는 잇따른 복지정책 발표에 대해 당내 중진들과 경제통 의원들을 중심으로 포퓰리즘이라는 반발이 들끓고 있어 한나라당은 극심한 진통을 겪는 중이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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