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자원 순환형 친환경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목재펠릿보일러'에 대한 인증제가 내년 1월부터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와 산림청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품질 인증을 받은 업체만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목재펠릿보일러를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목재펠릿보일러에 대한 품질 강화는 물론 고객 만족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 등과 목재펠릿보일러 인증제 도입을 확정하기로 협의하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빠르면 9월께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고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목재펠릿보일러 성능구조 및 설치기준'에 적합한 성적서를 받아 산림청에 등록된 20여개 업체 중 절반 가량만 인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증시스템 구축은 부실한 품질의 목재펠릿보일러가 꾸준히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부터 등록제를 도입해 실시 중이지만 인증제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정부가 목재펠릿보일러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자격이 부족한 업체들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목재펠릿보일러는 자원 순환형 친환경 제품으로 목재를 톱밥으로 분쇄해 일정한 크기의 원기둥 모양으로 압축한 '펠릿'을 연료로 사용한다. 자원의 재생산이 가능하고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연료다. 연료비가 경유와 등유에 비해 싸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가 높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기조에 따라 2008년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보급에 나선 상태다. 제조업체와 목재펠릿보일러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정부가 일정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에 보급된 목재펠릿보일러는 7000여대다. 이 가운데 귀뚜라미보일러 제품이 35% 정도로 가장 많다. 정부는 올해 안에 목재펠릿보일러 4000대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용 목재펠릿보일러 보급을 점차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산촌 주거지역과 산업시설을 중심으로 목재펠릿보일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품질력과 전국 유통망, 그리고 체계적인 고객서비스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이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