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서울소재 아파트의 전셋값 월평균 상승액이 월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월평균 흑자액보다 2.6배나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4일부터 8개월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액을 조사한 결과, 매달 전셋값이 233만7500원 꼴로 올라 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통계청 2011년 1·4분기 기준)인 90만8406원보다 2.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월평균 전셋값 상승액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 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매달 흑자액을 모두 저축하더라도 상승분을 마련하지 못하는 셈이다.
강남구의 경우 아파트 전셋값 상승액이 도시 근로자의 흑자액보다 무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월평균 소득액(438만7262원)보다도 21만8978원 높았다. 실례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 112㎡ 전셋값은 조사기간인 8개월 동안 3억2000만원에서 4억7500만원으로 1억5500만원이 뛰어 매달 1937만5000원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중구(4.4배), 서초구(3.8배), 송파구(3.6배), 강북구(3.2배), 성북구(3.2배)순으로 월평균 전셋값 상승액이 도시근로자 흑자액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올해 입주물량이 전년도 대비 58%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한 데다가 매매시장 침체와 보금자리정책으로 전세수요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근로자들은 매달 꼬박 흑자액을 저축한다 해도 저축액 이상 빚을 내서 전세 재계약을 하거나 전셋값이 싼 외곽 지역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